창경궁 야간개장|사진으로 걷는 밤의 궁궐과 대온실, 물빛연화

좋오랜만에 봄나들이 겸 창경궁 야간개장에 다녀왔다. 어느새 5월 중순, 야간에도 아직 뭉게구름이 남아 있는 평일 저녁이었다. 일과에 조금 여유가 생긴 우리는 오랜만에 카메라를 챙겨 들고 궁궐을 찾았다. 궁궐 야경에 대한 소문을 듣고 SNS에서 본 황홀한 빛 풍경이 마음을 사로잡았던 터라, 어떻게든 직접 경험해 보고 싶었다. 낮과는 다른 고요한 궁궐의 분위기를 기대하며 길을 걸었다. 저녁 햇살 대신 반짝이는 조명과 푸른 나뭇잎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지기를 꿈꾸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홍화문 입구

창경궁 정문인 홍화문을 정면에서 바라본 사진
서울 도심 한복판에 이렇게 단단하게 자리 잡은 궁궐의 모습. 홍화문 앞을 지나가는 일상 속에서도, 이곳만은 시간의 흐름이 느리게 흘러가는 것 같아요.

서울 한복판에 자리한 창경궁 홍화문의 웅장함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사진처럼 넓은 도로 건너편에서 바라본 문은 붉은 단청과 기와지붕이 구름 낀 하늘 아래 선명하게 대비되었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마다 도심의 분주함과 궁궐의 고요함이 묘하게 교차하는 느낌이었다. 신호가 초록으로 바뀌자 마음이 설레는 듯이 걸음을 옮겼다. 홍화문 아래 돌다리와 넓은 담장 길은 하얗게 깔린 눈 같았는데, 그 위로 서툰 발자국 소리가 새겨졌다. 도착 후에는 잠시 카메라를 들어 첫 사진을 남겼다.

입구 왼편에는 자동개찰기와 매표소가 있다. 사진에 보이는 파란 카드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가져다 대자 딸깍 소리와 함께 ‘처리중’이라는 문구가 떴다. 한 사람당 1,000원이 들어가는데, 순간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이내 생각을 고쳐먹었다. 한 번의 삐 소리로 고풍스러운 궁궐 안으로 들어가니 오히려 값이 싼 듯했다. 교통카드를 내밀며 “궁에 들어갈 때 요금도 교통카드로 내는구나!”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노란 불빛 아래 자동문이 열리고, 우리는 자연스레 안으로 발을 들였다.

궁궐 안 첫걸음

창경궁 입구 게이트를 지나 안쪽 풍경을 바라본 사진
입구를 지나자마자 마주한 풍경. 관광지 같기보다는 나무들 사이로 옛날 풍경이 스며 있는 골목 같았어요.
창경궁 입장 게이트에 교통카드를 태그하는 모습과 요금 안내
교통카드 하나로도 궁궐에 들어갈 수 있는 시대. 과거의 흔적을 만나러 가는 입구에서 현대 기술을 태그하는 이 묘한 순간.

홍화문 안으로 들어가니 넓은 마당이 펼쳐졌다. 사진 속에서 볼 수 있듯 중앙에는 큰 돌계단 하나가 있고, 양옆으로는 나무들이 드리워져 있었다. 돌판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고, 돌 틈새로는 잔디와 풀들이 밀려 자라고 있었다. 왼쪽으로는 붉은 벽돌담과 나무 담장이 이어졌고, 멀리 전각 하나가 초록 잔디 위에 우뚝 솟아 있었다. 우리는 입구에서 받은 안내 자료를 펼쳐 들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팸플릿에는 창경궁 전체가 담긴 지도와 함께 과거 그림이 실려 있었다. 과거의 창경궁 전경도가 눈에 띄었는데, 비슷한 구도에서 본 지금 사진과 비교하며 순간 놀랐다. 종이에는 ‘광화문’, ‘숭의문’, ‘통명문’, ‘홍화문’, ‘명정문’ 등의 현판 사진이 실려 있었다. “저 건물 이름은 뭐였더라?” 궁리하며 위치를 확인해 보았다. 이렇게 자료를 들여다보다 보니 궁궐의 구조가 어느새 머릿속에 그려졌다.

궁궐 안 기운을 느끼기 위해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석조 다리 옆으로는 자그마한 시냇물이 말라 있었고, 돌다리 밑으로 낡은 누각도 보였다. 발길을 돌려 고개를 들어보니 명정전으로 이어지는 길목이었다. 우리는 근처의 작은 돌 의자에 걸터앉아 쉬었다. 저녁의 서늘한 공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다. 성벽 사이사이에 남아 있는 오래된 나무 냄새와 멀리서 들리는 자동차 소리가 어우러져, 도시 한가운데 있음을 잠시 잊게 만들었다.

명정전 앞 광장

창경궁 내의 돌다리와 명정문을 향해 걷는 관람객들의 모습
돌다리를 건너 명정문으로 향하는 길. 이 길 위에서 예전 왕과 신하들도 저 문을 향해 걸었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창경궁 명정전으로 이어지는 길과 주변의 건물, 녹지 풍경
드넓게 펼쳐진 정전 앞마당과 고요한 풍경. 바닥에 닿은 발걸음 하나하나가 천천히, 조심스러워졌어요.
홍화문과 그 옆을 흐르는 물길, 그리고 옥천교 전경
옛 궁궐의 문과 그 옆을 흐르는 물길이 함께 있는 풍경. 건축과 자연이 나란히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요.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명정전 앞쪽 마당으로 이동했다. 넓은 마당 한가운데로 판판한 돌바닥이 깔려 있고, 양쪽에 석조 계단이 놓여 있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전각 입구로 오르는 계단과 주변이 슬며시 조명으로 물들어 있었다. 우리는 그 앞에 놓인 돌벤치에 모여 앉았다. 바닥을 곱게 닦은 듯 반짝이는 돌 위로 우리의 그림자가 불빛 속에 희미하게 드러났다.

마침내 명정전(明政殿)에 들어섰다. 전각의 현판에는 고풍스러운 한문이 새겨져 있었고, 기둥에는 단청 무늬가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안에서 비치는 조명 덕분에 내부의 장식들이 눈에 들어왔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창 밖으로는 온돌마루 위에 놓인 어좌와 수려한 병풍이 보였다. 마치 마법처럼 은은한 빛이 나무무늬 창살 사이를 통해 흘러들었고, 마루에 조용히 올라가 그 경치를 눈에 담았다.

뒷뜰 산책과 물빛 연출

가이드 투어를 진행하는 사람의 설명 자료와 무전기 장비
가이드 시작 전, 책자와 장비를 받으며 교수님 설명을 기다리던 순간. 이날의 투어가 남다를 거라는 예감이 들었어요.
과거와 현재 지도를 들고 있는 손과, 교수님이 설명하는 장면
한 장의 지도를 사이에 두고,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주시던 교수님. 설명 하나하나가 그림처럼 그려졌어요.
궁 안에서 받은 가이드 자료와 무전기 장비를 무릎 위에 올려둔 모습
무릎 위로 펼쳐진 자료집 한 권. 과거의 사진들과 지도를 번갈아 보며, 궁을 머리와 눈으로 동시에 걷는 느낌이었어요.
창경궁 기둥 아래에서 자료를 보며 설명을 듣고 있는 참여자들
기둥 아래로 모여서 교수님의 설명을 듣던 순간. 하나하나 귀 기울이며 진짜 ‘배우는 시간’을 보냈어요.
창경궁 안내판 앞에서 교수님의 설명을 듣고 있는 참여자들 뒷모습
지도 앞에 선 사람들의 뒷모습이 유난히 집중돼 있던 순간.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씩 받아들이고 있었어요.
석양이 지는 시간대에 찍은 통명전과 그 주변 건물의 풍경
하늘은 어둑해지고, 붉은 기와와 벽면에 조명이 은은히 스며들던 그때. 잠시 멈춰 서서 조용히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잔디밭과 소나무 숲을 따라 걷는 참여자들과 교수님의 설명 장면
나무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고, 설명을 듣고, 다시 걷던 시간. 궁궐이라기보다 오래된 숲속에 들어온 기분이었어요.
명정전 앞 계단에 앉아 교수님의 야간 강의를 듣는 참여자들
조명이 들어온 명정전 앞, 교수님의 설명은 더 깊고 조용하게 이어졌어요. 말보다 분위기가 더 많은 걸 알려주는 시간.
밤이 된 창경궁 명정전과 비어 있는 돌마당 전경
낮과 밤이 전혀 다르게 느껴졌던 명정전. 텅 비어 있는데도 어쩐지 충만했던 그 공간.
명정전 앞에서 교수님의 설명을 듣고 있는 참여자들 모습
앞에는 명정전이, 옆에는 교수님이, 뒤로는 쏟아질 듯한 하늘이. 설명을 듣는 동안에도 눈은 계속 이 풍경에 머물렀어요.
명정전 내부 어좌를 관람 중인 참여자들의 뒷모습
궁궐 안의 중심, 어좌를 바라보는 눈빛들. 교수님 말처럼, 이곳은 ‘눈’으로만 보는 자리가 아니었어요.
조명이 밝혀진 통명전 앞에서 교수님이 설명 중인 모습
야경 속에서 더 선명해지는 단청과 건물들. 이 시간이 궁 안을 가장 아름답게 보여주는 순간 같았어요.
밤에 조명이 켜진 통명전과 주변 마당의 전경
마당에 조용히 스며든 조명, 그 속에서 드러나는 건축의 선. 누구 하나 뛰지 않는데, 전부가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명정전을 나와 뒤뜰로 걸음을 옮겼다. 소나무와 단풍나무가 뒤섞인 정원은 이미 어둠이 깃들어 있었다. 우리는 잔디광장을 가로질러 푸른 빛이 번져나가는 길로 향했다. 저 멀리서는 분홍빛 불빛이 바닥에 비치고 있었는데, 다가가 보니 이것이 바로 ‘물빛연화’ 체험 존이었다.

물이 바닥에 투영되어 파도 같은 무늬를 만들어냈다. 사진에서처럼 분홍, 파랑, 보랏빛이 차례로 깔렸고, 발길을 멈춘 어린아이들은 그 위를 맨발로 뛰었다. 커플은 손을 잡고 환하게 웃으며 바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우리도 그 아름다운 장면 앞에 멈춰서 카메라를 꺼냈다. 얼핏 작은 영상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조명이 떨어진 나뭇가지가 실제로 꿈틀대는 수초처럼 보였다.

춘당지 연못과 물빛 공연

알록달록한 조명 효과가 바닥에 펼쳐진 야간 조명 연출과 아이의 모습
밤길을 걷다 마주친, 조명으로 피어난 꽃길. 어린아이의 눈에는 진짜 꽃이 피어난 것처럼 보였겠죠.
대춘당지 주변 숲이 조명에 비쳐 물에 반사된 야경 전경
조명이 비치는 대춘당지는 마치 수면 위에 또 다른 숲이 자라난 것처럼 보였어요. 밤의 궁 안에서 가장 눈이 멈춘 순간.
2025 창경궁 물빛연화 행사 안내판
기획된 전시라는 걸 보여주는 표지판. 조명 하나하나에 담긴 의도가 느껴졌어요.
물빛연화 야경을 감상하는 많은 관람객들의 모습
조명은 이미 켜졌고, 사람들의 감탄도 시작됐다.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그 시간의 온도가 좋았어요.

‘물빛연화’ 구역을 지나자 넓은 연못이 나왔다. 창경궁의 춘당지다. 벚꽃이 지고 난 후지만, 연못을 둘러싼 나무들은 여전히 푸른빛으로 살아있었다. 사진에서는 연못 표면을 물들이는 초록빛이 환하게 보였다. 우리는 길가에 잠시 멈춰 서서 발걸음을 천천히 옮겼다. 고요한 물가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언제까지고 이곳에 머물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연못 건너편에는 나지막한 무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공연 시간이 되어 전통 음악 소리가 조용히 퍼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연못가 바닥에 깔린 꽃무늬 등을 배경으로 자리를 잡았다. 반짝거리는 조명 아래 꽃과 나무 그림자가 합을 이루며 몽환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저마다 눈을 반짝이며 그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낮과는 또 다른 창경궁의 얼굴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대온실 속 꽃정원

창경궁 대온실을 외부에서 바라본 야경 전경
밤이 깊어갈수록 더 밝아지는 온실. 외부에서 본 이 건물은 마치 하나의 유리 조각 작품 같았어요.
창경궁 대온실 내부의 초록 식물 전시와 고풍스러운 유리구조물
밖은 어둠이었지만, 대온실 안엔 초록이 무성했어요. 고요한 식물들과 따뜻한 온기 속에서 잠시 머물렀던 시간.
창경궁 대온실 내부 한 구석의 분재와 초록 식물, 꽃을 가리키는 손
분재 위에 조용히 핀 연분홍 꽃. 무심코 손이 가게 되는 그 자리에, 봄이 가만히 앉아 있었어요.
창경궁 대온실 안 유리창 앞 작은 꽃과 식물들이 조성된 화단
높지 않은 시선에서 피어난 다양한 꽃들. 조용한 공간이었는데도, 이 작은 화단이 그 안을 환하게 채우고 있었어요.
창경궁 대온실 내부 중앙 공간, 연못과 나무들이 어우러진 풍경
식물 사이로 걸어 들어가면 만나는 이 연못. 빛과 식물, 유리 천장이 어우러진 이곳은 잠시 머물고 싶은 공간이었어요.

축제 구역을 지나 궁궐 안쪽으로 들어서자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곳이 나왔다. 높은 유리 건물이 눈에 띄었는데, 이것이 알려진 창경궁 대온실(大溫室)이었다. 1909년 고종 때 지어졌다는 이 온실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유리 온실이다. 사진처럼 밤인데도 전면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도시 한복판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따뜻한 열기가 느껴졌다. 철제 프레임과 유리로 이루어진 내부는 작은 열대 우림처럼 풍성했다.

온실 내부에는 수십 가지의 식물이 자라고 있었다. 손바닥만 한 다육식물, 붉은 열매 맺은 나무, 길게 늘어진 덩굴 등 모든 것이 신기했다. 사진처럼 분홍빛 꽃이 만발한 코너에 우리는 멈춰 섰다. 누군가 손으로 꽃을 가리키며 설명을 해주었는데, 이 꽃은 작은 철쭉이었다. 마치 수채화 속 연꽃잎 같은 연분홍 색감이 신비로웠다. 우리는 이 모든 풍경을 하나하나 호흡하며 바라보았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밑에서 타일이 부드럽게 울려 퍼졌다. 천장으로 이어지는 큰 단풍나무 아래에서는 나지막한 물소리조차 더 고요하게 느껴졌다. 누군가는 유리 지붕 너머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여기 정말 꿈속 같은 곳이네”라고 속삭였다. 우리는 그 말에 모두 수긍하며 한동안 말없이 정원을 둘러봤다.

온실 밖 정원과 퇴장

창경궁 대온실 앞에 정돈된 프렌치 가든 스타일의 정원
직선과 곡선이 정리된 정원. 이 길을 따라 걷는 동안엔 마음도 함께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대온실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마지막 정원이 우릴 반겼다. 사진처럼 가지런히 다듬어진 정원이 한눈에 들어왔다. 가운데 작은 연못에는 분수가 있었고, 밤이 깊어질수록 주변 화분에 놓인 작은 등이 조명을 내뿜었다. 특히 길가에 걸린 하얀 삼색 등(紅白靑)이 눈에 띄었는데, 먼발치에서 불빛을 올려다보는 느낌이 신비로웠다. 우리는 이 예쁜 야경 앞에서 천천히 한 바퀴를 돌고 출구로 향했다.

출구에 이르러 마지막으로 뒤를 돌아보니, 웅장한 기와담장 너머로 남산타워 불빛이 반짝였다. 우리도 모르게 숨을 고르고서 말했다. “도심 한복판에서 이런 궁궐 풍경을 보게 될 줄이야.” 오늘 하루의 체험을 마음속에 차곡차곡 담는 기분이었다. 낮과는 완전히 다른 궁궐, 밤의 황홀한 모습이 가슴에 깊이 새겨졌다.

마무리

한지로 만든 조명등이 붉은 식물 앞에서 빛나고 있는 장면
어두운 숲길을 걷다 마주친 전통 등불 하나. 색이 아니라 온도처럼 다가왔던 조명이었어요.
창경궁 내부에서 바라본 출구 쪽, 서울타워가 멀리 보이는 밤 풍경
붉은 담장 너머로 서울타워가 살짝 보이는 출구 쪽. 밤이 끝나간다는 느낌이 조금 아쉬웠던 순간.

창경궁 야간개장은 생각보다 훨씬 근사하고 뜻깊은 경험이었다. 낮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섬세한 단청 무늬들과, 대온실 안 꽃들이 밤의 정취와 어우러져 한층 빛이 났다. 함께 걸으며 신기한 광경을 마주할 때마다 웃음이 터졌다. 집에 돌아와 사진을 정리하면서, 마치 시간을 여행한 듯한 묘한 만족감을 느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행사 시간이 한정적이어서 모든 곳을 충분히 둘러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 낯선 도시 한복판에서 만난 옛 건축물과 자연의 조화

  • 화려한 빛의 향연과 잔잔한 연못이 만든 몽환적인 분위기


  • 크고 작은 꽃과 나무들에 둘러싸인 유리온실의 이국적인 풍경

이런 점들은 특히 강조하고 싶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낮과 또 다른 계절의 모습도 담으러 꼭 다시 오리라 다짐했다.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밤의 궁궐을 걸으며 느낀 평온함과 황홀한 느낌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을 것이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창경궁의 밤이었다. 언젠가 다시 이 궁궐의 달빛을 밟을 날을 기다리며 글을 마무리한다. 추억으로 가득 찬 밤하늘처럼, 이 순간도 오래도록 빛날 것 같다. 찍은 사진 한 장 한 장마다 이 감동이 녹아 있기를 바란다. 오늘의 경험을 가슴에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정성스럽게 남겨둔 이 기록이, 언젠가 다시 이곳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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