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가볼 만한 곳이라 하면 많은 사람들이 푸른 바다와 향긋한 커피를 먼저 떠올립니다. 경포해변의 탁 트인 풍경이나 유명한 초당 순두부 맛집들이 강릉 여행의 대명사처럼 여겨지곤 하지요. 하지만 강릉에는 바다와 먹거리뿐 아니라 조선시대의 문학과 역사를 깊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도 있습니다. 바로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인데요. 조선 중기,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소설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과 당대 최고 여성 시인으로 손꼽히는 허난설헌 남매의 삶과 작품을 기리는 곳입니다.






강릉 여행 중 우연한 계기로 이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4월 중순의 따뜻한 어느 날, 봄바람을 맞으며 기념공원에 들어섰을 때 첫인상은 한마디로 ‘고즈넉함’이었습니다. 시내 관광지들과 달리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 오래된 소나무 숲과 전통 한옥 기와지붕이 어우러져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입구에 서서 주변을 둘러보니, 울창한 소나무 뒤로 아담한 한옥 건물이 보이고 정원 한켠에는 화사한 봄꽃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잠시 바닷가를 떠나 조선의 문향(文香)이 깃든 공간에 들어선 순간, 마음도 차분해지면서 두 남매 문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고 싶은 호기심이 피어났습니다.
전시관 관람, 허균과 허난설헌의 삶과 문학




기념공원의 중심 건물인 허균·허난설헌 기념관으로 들어서니, 안내 데스크를 지나 전시실로 이어지는 통로가 나타났습니다. 실내 전시는 크게 허균관과 허난설헌관, 그리고 두 사람의 작품과 관련 자료를 아우르는 문학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전시실 규모는 아담했지만 벽면 가득 자세한 해설과 유물이 전시되어 있어 하나하나 찬찬히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허균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홍길동전 관련 전시물이었습니다. 유리 진열장 속에는 오래된 홍길동전 필사본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19세기경 간행된 귀한 책이라 합니다. 책장 한켠에 펼쳐진 페이지를 통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로 시작하는 유명한 구절을 직접 확인하니 묘한 감흥이 일었습니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이 대사는 양반 사회의 부조리를 풍자한 것으로, 허균이 얼마나 혁신적인 사상가였는지를 새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전시 패널에는 허균의 생애와 사상이 상세히 소개되어 있었는데, 그가 17세기 조선에서 신분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었다는 설명이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임진왜란 이후 혼란기 속에서 그는 파격적인 글과 행보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고, 결국 그 이상 때문에 희생되었지만 그의 문학 홍길동전은 오늘날까지 영원한 고전으로 남아 있지요. 허균관 한쪽에는 그가 집필했던 다른 책들과 편지들이 펼쳐져 있었고, 방 안에는 당대 분위기를 재현한 듯 은은한 조명 아래 서책 읽는 소리가 배경음으로 흘렀습니다. 마치 교산(蛟山) 허균 본인이 서재에서 글을 읽어주는 듯하여, 관람자로서 400여 년 전 조선의 지식인이 된 기분에 잠겨볼 수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허난설헌관은 분위기가 사뭇 부드럽고 우아했습니다. 허난설헌, 본명 허초희는 허균의 누나로 16세기 당시 억압된 여성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빼어난 문장과 시재(詩才)를 펼친 천재 시인입니다. 전시 공간에는 그녀의 삶과 문학세계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꾸며져 있었는데, 벽에는 난설헌의 한시(漢詩) 전문이 멋진 붓글씨로 적혀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그녀가 8세 어린 나이에 지었다는 「광한전 백옥루 상량문」 필사가 전시되어 있어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어린 소녀가 쓴 글이라 믿기 어려울 만큼 문장이 완벽하여, 예로부터 신동이라 불렸다는 설명도 함께 읽을 수 있었지요. 한쪽 영상 코너에서는 허난설헌의 대표 작품들을 현대 낭송가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영상 자료가 재생되고 있었습니다. 차분한 여성의 목소리로 흘러나오는 시 「규원가」의 구절 하나하나에 관객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습니다. “찬란한 달빛이 방 안 가득 차오르건만, 임은 오지 않고…” 같은 대목에서는, 홀로 창가에서 달을 벗 삼아 시를 쓰던 그녀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했습니다. 전시 패널에는 “허난설헌은 인습의 굴레 속에서 자아를 구현한 예술가”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는데, 남성 중심 사회에서 자기 목소리를 용기 있게 펼친 그녀의 삶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라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허난설헌관 중앙 진열대에는 그녀의 시집 「난설헌집」과 친필 필사본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유작들을 모두 불태우라는 그녀의 유언에도 불구하고 동생 허균이 다행히 일부를 모아 세상에 남긴 것들이라고 합니다. 그 유물들을 유심히 바라보며, 만약 그녀가 자신의 재능을 꽃피울 수 있는 시대와 환경에서 좀 더 오래 살았다면 얼마나 더 많은 명작을 남길 수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도 밀려왔습니다.





문학전시관 코너에서는 두 남매의 문학적 유산을 종합적으로 조명하고 있었습니다. 허균과 허난설헌이 속했던 양천 허씨 가문은 문장가를 여럿 배출한 명문가로 알려져 있는데, 전시관 한 벽면에는 그 가문의 가계도와 함께 “허씨 5문장”에 대한 소개가 걸려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허난설헌과 허균 남매를 비롯해 아버지 허엽, 오빠 허봉, 형 허성까지 한 집안에서 다섯 명의 걸출한 문인이 나와 조선 문단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고 합니다. 가계도 옆에는 이 다섯 식구의 시가 새겨진 작은 시비(詩碑)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어, 가문의 문학적 전통을 한눈에 살필 수 있었지요. 이 밖에도 문학전시관에는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옛 책의 목판을 본뜬 탁본 체험 코너였는데, 저도 마련된 먹지와 종이를 이용해 홍길동전 목판 글씨를 직접 탁본해 보았습니다. 한 획 한 획 정성스레 문지를 때마다 검은 한글 자형이 종이에 선명히 찍혀나오는 모습이 마냥 신기했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옛 선비들이 책을 만들던 과정을 손끝으로 느껴보니, 책 한 권의 무게가 더욱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전시실 구석에는 작은 열람 공간도 있어 허균과 허난설헌 관련 서적들을 자유롭게 읽어볼 수 있었는데, 실제 그들의 시집과 연구서 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습니다. 몇몇 관람객들은 의자에 앉아 난설헌의 시집을 넘겨보기도 하고, 비치된 자료집을 읽으며 담담한 표정으로 사색에 잠겨 있었습니다. 저도 잠시 책 한 권을 집어들고 그녀의 짧은 한편을 읽어보았는데, 조용한 전시실 창으로 들어오는 봄 햇살과 어우러져 마치 그 시대 서재에서 함께 시를 음미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실내 전시 관람을 마치고 나오기 전, 기념관 건물의 가운데에 있는 중정(中庭) 형태의 작은 뜰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각형 건물 구조 중앙에 자리한 정원에는 아담한 연못과 돌다리, 그리고 둘러앉을 수 있는 툇마루가 마련되어 있어 운치 있는 쉼터가 되고 있었습니다. 마침 몇몇 지역 어르신들이 그 마루에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고 계셨는데, 문화공간이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도 하는 모습이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조용히 전시를 둘러본 후 이런 자리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며 감상을 나누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초당 고택과 정원 산책





기념관 관람을 마치고 문 밖으로 나오면, 탁 트인 야외 정원과 함께 역사적인 옛 건축물들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정원 중앙에 세워진 허난설헌 동상이었습니다. 푸른 잔디밭 가장자리로 흐드러지게 핀 봄꽃들을 배경으로, 허난설헌의 동상은 단아한 한복 차림으로 서 있었습니다. 책 한 권을 가슴에 품고 먼 곳을 바라보는 형상의 이 동상은 그녀의 고결하고도 애틋한 면모를 잘 표현하는 듯했습니다. ‘난설헌(蘭雪軒)’이라는 아호(雅號)에 담긴 뜻처럼, 마치 난초처럼 향기롭고 눈처럼 맑은 그녀의 정신이 동상에 깃들어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동상 옆으로는 오솔길을 따라 몇 개의 비석들이 나란히 놓여 있었는데, 이것이 바로 앞서 전시실에서 본 허씨 5문장 시비(詩碑)들이 실제 크기로 세워져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각 비석에는 허균을 포함한 가족 다섯 명의 주옥같은 한시 구절이 음각되어 있었는데, 한 걸음씩 옮길 때마다 천천히 읽어보니 다섯 사람이 서로 다른 개성으로 노래한 강릉의 자연과 인생에 대한 단상이 전해져 왔습니다. 이를테면 아버지 허엽이 지은 시비에는 초당(草堂)의 경치에 대한 찬사가, 허균의 비석에는 자유를 꿈꾸는 기상이, 허난설헌의 비석에는 그리움과 한(恨)의 정서가 깃든 시구가 새겨져 있었지요. 이렇게 한 곳에서 온 가족의 문학을 마주하니 ‘문향 강릉’이라 불리는 이 고장 사람들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시비들을 지나 정원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울창한 소나무들이 그늘을 드리운 오솔길 끝에 고풍스러운 기와집 한 채가 나타납니다. 이곳은 허난설헌 생가터에 복원된 초당 고택으로, 허난설헌과 허균 남매가 어린 시절을 보낸 옛 집을 재현해 놓은 곳입니다.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널찍한 사랑채 마당이 먼저 보이고, 그 안쪽으로 ㄱ자와 ㅡ자 형태의 목조 건물이 ㄷ자 모양으로 배치된 전형적인 조선시대 사대부 가옥 구조가 드러납니다. 안채와 사랑채가 구분된 이 고택은 원래 허난설헌의 후손들이 대를 이어 살면서 증·개축하여 오늘날의 모습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사랑채 마당에는 오래된 감나무와 매화나무가 심어져 있어 계절마다 아름다운 풍경을 더해준다는데, 제가 방문한 4월에도 마당 가장자리로 벚꽃과 봄꽃들이 만개해 있었습니다. 분홍빛 벚꽃 잎이 바람에 흩날리며 고택 지붕 위로 살포시 내려앉는 모습은, 마치 ‘난설헌(蘭雪軒)’이라는 이름처럼 꽃잎이 눈(雪)처럼 내려 집 앞을 수놓는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고택 내부는 일부 방에 들어가 볼 수 있게 개방되어 있었는데, 사랑채 방에는 허균의 초상화와 난설헌의 친필 편지가 복제되어 걸려 있었습니다. 또 부엌과 곳간도 재현되어 있어 당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었지요. 옛 부엌의 아궁이 앞에 서 보니, 어린 허균과 허초희 남매가 이 부엌에서 어머니를 도와 장작을 나르고 음식을 먹던 장면이 상상되어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안채 툇마루에 걸터앉아 잠시 숨을 돌리며 고택 곳곳을 둘러보니, 튼튼한 나무 기둥과 정교한 문살, 그리고 햇살을 담아 반짝이는 기와장까지 하나하나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비록 원형 그대로의 옛집은 아니지만, 이 공간에 서 있으니 두 사람의 어린 시절과 문학의 뿌리가 된 환경을 조금은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고요한 마당에서 불어오는 솔향기와 새소리를 들으며, 허난설헌이 어린 시절 봄날에 앉아 시를 읊조리거나 허균이 장난꾸러기 동생으로 뛰어놀았을 모습을 떠올리니, 시간과 공간이 겹쳐지며 뭉클한 감흥이 밀려왔습니다.


고택을 한 바퀴 둘러본 후에는 생가 뒤편으로 이어지는 소나무 숲 산책로를 걸어보았습니다. 뒤뜰에는 키 큰 해송들이 빽빽하게 서 있어서 한낮에도 그늘진 아늑한 길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솔밭 사이로 나있는 흙길을 천천히 거닐자, 땅에 떨어진 솔잎이 푹신하게 발걸음을 받쳐주었습니다. 코끝에는 솔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먼 곳에서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과 바람 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습니다. 몇 걸음 걷지 않아 작은 야외 공연 무대도 보였는데, 매년 난설헌을 기리는 문학제가 열릴 때 시낭송이나 국악 공연이 펼쳐지는 곳이라고 합니다. 운이 좋으면 이 숲속 무대에서 전통 예술 공연을 접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언젠가 그런 행사에도 참여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숲길 끝자락에는 강릉 바우길이라는 장거리 트레일 코스와도 접속되어 있어, 시간이 넉넉하다면 이 길을 따라 경포호 방면으로 더욱 길게 산책을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문학공원과 자연이 밀접하게 어우러진 이 환경 덕분에, 잠시나마 도시의 속도를 잊고 사색의 산책을 즐길 수 있었지요.
한참 야외 정원을 둘러본 후 입구 쪽으로 돌아나오면서, 공원 구석에 자리한 전통차 체험관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옥 양식의 단층 건물인 이 체험관에서는 방문객들에게 우리 전통 차 문화를 소개하고 다도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미리 예약을 하면 다도 시연과 함께 녹차와 한과를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당일 예약 상황에 따라 현장 참여도 가능한 모양이었습니다. 마침 제가 갈 때는 내부가 조용하여 운영시간이 끝난 듯 보였지만, 창 너머로 보이는 다실(茶室)의 다정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시와 산책으로 마음이 채워진 뒤, 이곳에서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여운을 즐겼다면 더욱 완벽한 마무리가 되었겠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현대인에게 다가오는 조선의 향기
짧지 않은 시간을 기념공원 안에서 보내고 나오니 강릉의 오후 햇살이 한결 부드러워져 있었습니다. 바닷가의 활기찬 관광지들과는 또 다른 결의 충만한 이 공간에서, 저는 오랜만에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경험을 했습니다. 허난설헌의 뜨거운 눈물이 묻어난 시 한 줄, 허균의 날카로운 풍자가 담긴 소설 한 대목이 머릿속을 맴돌며, 수백 년의 시공간을 뛰어넘어 현재의 제 일상과 만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박제된 역사가 아니라 살아 숨 쉬는 문학으로 다가온 것이지요. 나오면서 기념품으로 가져온 탁본 종이를 다시 펼쳐보니 ‘홍길동전’ 세 글자가 또렷이 찍혀 있었는데, 그것을 바라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문학과 예술이란 이렇게 세월을 넘어 우리 마음에 남는 것이구나.”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은 잠시 걸음을 늦추고 깊이 읽고 느낄 시간을 선물해주는 곳이었습니다.
강릉 여행 중 잠시 짬을 내어 이곳을 방문해보길 진심으로 권하고 싶습니다. 입장료도 없고 대부분의 공간이 개방되어 있어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데다, 관광객으로 붐비지 않아 온전히 나만의 페이스로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경포호나 초당두부마을을 둘러본 후 가까운 거리에서 조용히 산책을 하고 싶다면 이만한 장소가 없겠습니다.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고즈넉한 옛 집과 문학관이 자리한 풍경은 사진으로 담아두기도 좋고, 무엇보다 여행의 테마에 색다른 깊이를 더해줄 것입니다. 강릉이 낳은 문인 남매의 숨결을 느끼며 과거와 대화하는 이 시간은, 분명 바다만큼이나 잔잔하고 커피만큼이나 진한 향기로 오래도록 기억 속에 남을 것입니다.
🎬 추천 영상
📺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 산은 비어있고 달빛만 희다
by MBC강원영동 (구독자 9.15만명)
경포 호수와 초당동 숲, 그리고 고요한 한옥 풍경까지—허균과 허난설헌의 숨결이 깃든 이 공간을 영상으로 감상해보세요. 담담한 내레이션과 섬세한 화면이 어우러져, 공원의 분위기를 한층 더 깊이 있게 느낄 수 있습니다. 방문 전후에 함께 보기 좋은 추천 콘텐츠입니다.
사진 및 정보 출처: 강릉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전시 안내문, 현장 직접 사진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