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 큰기와집 – 짬뽕순두부전골 정식으로 즐기는 강릉 한식 맛집

강릉 정동진 여행 중 현지인 추천으로 찾아간 한식당 ‘큰기와집’은 이름처럼 전통 한옥 기와지붕이 인상적이었어요. 정동진역에서 차로 3분 남짓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이른 아침부터 영업해 일출을 보고 들르기에도 좋은 곳이에요. 워낙 정동진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라 주말 식사 시간에는 대기 행렬이 생길 정도라고 하는데, 다행히 제가 방문한 시간에는 붐비지 않아 바로 착석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지에서 든든한 한 끼를 찾고 있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한옥 기와집 외관에서 느낀 정동진의 멋

강릉 정동진에 위치한 큰기와집 식당의 한옥 외관
강릉 정동진에 오면 한 번쯤은 들르게 되는 한옥 느낌 물씬 나는 큰기와집, 입구부터 넉넉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푸른 하늘 아래 넓은 마당을 품은 큰기와집의 외관은 고즈넉한 한옥의 멋을 풍깁니다. 입구 위로 걸린 ‘큰기와집’ 간판과 처마 밑 붉은 색의 전통 등이 한눈에 들어와, 마치 시골 마을의 옛집에 온 듯 정겨운 느낌이 들었어요. 기와지붕을 이고 있는 목조 건물이 강원도 토속 음식을 파는 곳답게 운치 있었고, 주변으로 작은 화분들과 장식들이 아기자기하게 놓여 있어 눈길을 끕니다. 건물 앞에는 꽤 넓은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차량으로 방문하기에도 편리했습니다.

넓은 실내와 셀프 서비스 코너

큰기와집 실내 홀 전경과 손님들 모습
실내로 들어서면 따뜻한 나무향이 감도는 구조와 탁 트인 좌석 배열이 참 마음에 든다.

식당 내부로 들어서니 통나무 기둥과 서까래로 된 천장이 시원하게 드러난 공간이 펼쳐졌어요. 한옥의 뼈대를 그대로 살린 내부 인테리어 덕분에 좌식이 아닌 테이블 좌석임에도 전통 가옥의 운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창 너머로 햇살이 들어와 밝고 쾌적한 분위기였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널찍해서 여유롭게 앉아 식사할 수 있었어요. 이곳은 안심식당 인증을 받은 곳이라고 하는데, 깔끔한 실내 관리와 편안한 동선에서 위생과 손님 편의를 모두 신경 썼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셀프 반찬 코너 전경
필요한 반찬은 이곳에서 추가로 가져가면 된다.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어 손이 절로 간다.

한쪽에는 셀프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 추가 반찬이나 물이 필요하면 자유롭게 가져다 먹을 수 있게 되어 있었어요. 셀프 코너 표지판 아래에는 작은 김치통들과 앞접시, 물컵 등이 정돈되어 있었고, 옆에는 앞치마도 걸려 있어 옷에 튈 걱정 없이 음식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었던 점은 벽에 붙은 안내문이었는데, “어떤 음식도 재사용하지 않으므로 처음에 적은 양을 제공하며 부족하면 말씀 주세요”라는 내용이 눈에 띄더군요. 실제로 위생을 위해 남은 반찬을 버리고 조금씩 리필해주는 방침이라니, 필요한 만큼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셀프 시스템과 함께 믿음이 갔습니다.

계산대와 함께 판매되는 지역 특산품 진열대
계산대 옆에서 향기염부터 과자류까지, 작은 기념품처럼 하나쯤 집어 들게 되는 공간.

계산대 근처에는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는 작은 코너도 있었어요. 강릉 명물 초당두부로 만든 과자부터 한과, 엿 같은 간식들이 진열되어 있어 여행 기념으로 사가기 좋아 보였습니다. 가격대는 7,000원~10,000원 선으로 표시되어 있었는데,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몇몇 손님들은 이곳에서 과자를 사는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관광지에 위치한 식당답게 식사 뿐 아니라 강원도 특산품을 챙길 수 있는 세심함이 느껴졌습니다.

메뉴와 주문 – 순두부전골 정식 2인분

밥상에 정갈하게 차려진 기본 반찬과 코다리조림, 메밀전병
보기만 해도 밥 한 공기 비울 수 있을 것 같은 기본 찬 구성, 정성이 느껴진다.

메뉴판을 보니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단연 순두부전골이었습니다. 짬뽕순두부전골은 일반 순두부찌개보다 푸짐한 전골 스타일로, 해산물 육수에 순두부와 각종 해물이 어우러진 얼큰한 찌개예요. 제가 주문한 것은 순두부전골 정식 2인분으로, 1인 가격이 17,000원 (2025년 기준)이라 둘이서 34,000원의 구성입니다. 다소 가격대가 있지만 전복이 들어가는 점과 곁들여 나오는 찬들을 생각하면 합리적으로 느껴졌어요. 이 외에도 메뉴판에는 전복 해물수제비, 짬뽕순두부, 초당순두부 등 다양한 순두부 요리와 해물파전, 전복야채주먹밥, 메밀전병 같은 별미도 준비되어 있었어요. 선택지가 많아 보여 다음에는 다른 메뉴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주문을 하고 잠시 기다리니, 기본 상차림이 하나둘 차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직원분께서 반찬을 가져다주시며 이 집은 주문 즉시 조리하기 때문에 음식 나오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다고 안내해주셨어요. 실제로 전골이 끓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있었지만, 미리 차려진 밑반찬들을 구경하며 기대감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곳은 밑반찬을 조금씩만 먼저 내어주고 추가로 더 먹고 싶으면 앞서 본 셀프 코너에서 직접 가져오거나 요청하면 된다고 하니, 음식이 남는 것을 최소화하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짬뽕순두부전골 한 상 차림 등장

얼큰한 국물이 인상적인 짬뽕 순두부 전골
얼큰한 국물에 몽글몽글한 순두부가 푸짐하게 들어간 짬뽕순두부전골, 보기만 해도 속이 풀린다.

잠시 후 순두부전골 정식 한 상이 푸짐하게 차려졌습니다. 커다란 전골 냄비는 휴대용 가스 버너 위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고, 그 주변으로 가지런히 놓인 반찬 접시들이 식탁을 가득 채웠어요. 노릇하게 부친 메밀전병 한 롤은 먹기 좋게 한 입 크기로 잘라주셨는데, 메밀전병 속에는 새콤하게 맛을 낸 김치와 당면이 꽉 차 있어 씹을 때마다 알찬 식감이 느껴졌습니다. 길쭉한 접시에 담긴 코다리찜은 붉은 양념 소스를 듬뿍 머금은 반건조 명태 한 토막으로, 위에는 송송 썬 파와 통깨가 뿌려져 군침 돌게 하는 비주얼이었어요. 이 밖에도 고소한 계란찜, 달큰한 두부조림, 부드러운 장조림, 아삭한 나물무침, 개운한 겉절이 김치와 잘 익은 총각김치까지 작은 접시에 조금씩 담겨 나왔습니다. 반찬 가짓수가 적지 않은 데도 하나같이 집밥처럼 정갈해 보여서 무엇부터 맛볼지 행복한 고민이 되었어요.

얼큰담백한 순두부전골 맛은?

팔팔 끓는 전골 뚝배기 뚜껑을 열자 붉은 국물 위로 초록빛 부추와 콩나물이 한 움큼 올려져 있더군요. 국물 속에는 새하얀 순두부가 숨어 있고, 잘게 썬 각종 야채와 해산물이 함께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국자로 살짝 저어보니 기대했던 해물도 많이 들어있었는데, 적당히 잘린 살이 쫄깃하게 씹혀서 고급스러운 풍미를 더해줬어요. 한 숟갈 떠서 맛보면 먼저 해물 베이스의 깊은 감칠맛이 느껴지고, 뒤이어 칼칼한 고춧가루 양념의 매운맛이 올라옵니다. 초당순두부 특유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국물과 어우러져 자극적이기보다는 얼큰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어요. 끓는 내내 떠먹어도 순두부가 계속 부풀 정도로 양도 푸짐했고, 은은한 불향까지 더해져 속을 확 풀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전골은 은근하게 불을 조절하며 끓여 먹을 수 있어서 끝까지 따뜻하게 즐길 수 있었어요. 함께 나온 밥을 국물에 말아 한 입 떠먹으니, 이것이 바로 여행 중에 맛보는 강릉의 맛이구나 싶었습니다. 얼큰한 국물 덕에 속이 개운해지는 듯했고, 든든하면서도 건강한 한 끼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매콤달콤 코다리찜과 메밀전병의 조화

전골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 것이 곁들여 나온 코다리찜과 메밀전병이에요. 코다리찜은 반건조 명태를 진득한 양념에 조려낸 음식으로, 살코기는 통통하지는 않지만 양념 맛이 좋아 밥도둑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죠. 실제로 코다리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약간은 퍽퍽한 살결이 있었지만 매콤달콤한 양념이 그 부족한 식감을 채워주었습니다. 함께 제공된 무 조각에도 양념이 충분히 배어 있어, 생선 살과 함께 먹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었어요. 양념이 자극적이지 않고 적당히 매콤한 덕에 순두부전골 국물과 번갈아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았고, 오히려 서로의 맛을 돋워주는 훌륭한 한 쌍이었답니다.

메밀전병 역시 빼놓을 수 없는데요. 메밀전병은 강원도 향토 음식으로, 메밀가루 반죽을 얇게 부쳐낸 전병 안에 묵은지와 당면을 소로 넣어 돌돌 만 음식이에요. 기름에 지져내 겉은 살짝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일품인데, 이 집 전병도 노릇하게 잘 구워져 나와줬습니다. 메밀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전병 한 조각을 입에 넣으면 새콤하고 매콤한 김치소의 맛이 퍼지면서 전골 국물과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어요. 코다리찜이 강렬한 양념의 맛이라면, 전병은 담백하면서도 김치의 감칠맛으로 입맛을 돋우는 느낌이었습니다. 둘 다 강릉 여행에서 빼놓으면 섭섭한 별미들이라, 순두부전골과 함께 맛보니 훨씬 다채로운 식사가 되었네요.

밑반찬들도 각각의 역할을 톡톡히 했어요. 뜨끈한 계란찜은 매운 음식을 먹다 입안을 달래기에 좋았고, 짭짤한 두부조림과 소고기 장조림은 담백한 순두부와 어울려 밥반찬으로 제격이었습니다. 아삭한 나물무침과 김치는 느끼함을 잡아주고 식사 내내 식욕을 돋우는 조연 역할을 했죠. 개인적으로 총각무 김치가 아삭하면서도 깊은 맛이 배어 있어 마음에 들었는데, 역시 강원도 김치라 그런지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 일품이었어요. 전체적으로 반찬 하나하나가 메인 요리들과 조화롭게 어울려서 마지막까지 질리지 않고 맛있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식사 팁 – 양도 넉넉, 대기는 미리 대비

직접 먹어보니 양이 상당히 푸짐해서 남길 걱정 없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어요. 2인 정식을 시켰더니 밥이며 전골이며 반찬까지 다양하게 나와서, 천천히 맛보다 보니 어느새 배가 든든히 찼습니다. 혹시라도 모자라면 반찬이나 국물을 더 요청할 수도 있었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네요. 오히려 남은 국물에 밥을 좀 더 말아먹고 싶었는데 배가 불러 아쉽게 포기했을 정도였어요.

인기 있는 집인 만큼 대기 시간에 대한 대비도 필요해 보였습니다. 저는 운 좋게도 평일 이른 점심에 방문해 여유롭게 식사했지만, 주변 테이블이 점차 차는 걸 보니 점심 피크 시간대에는 웨이팅이 생길 수도 있겠더군요. 여행 일정상 시간 여유가 없다면 오픈 시간인 오전 7시부터 영업한다는 것을 활용해 아침 식사로 방문하거나, 점심보다는 조금 이른 시간대를 노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넓은 주차장이 있지만 성수기 주말에는 만차가 될 수 있으니 가급적 일찍 도착하는 편이 좋겠어요.

식사 후, 마당 고양이와 등명해변 산책

야외 테이블 위에 누워 있는 고양이 한 마리
마당의 나무 테이블 위를 점령한 길냥이 한 마리, 햇살 아래 너무 평화로워 보인다.

식당 마당에서 만난 고양이 한 마리가 벤치 위에서 한가로이 햇살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사람을 경계하기는커녕 나른한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길래, 살짝 다가가 사진을 한 장 찍었어요. 여행지에서 우연히 마주친 길고양이의 여유로운 모습에 괜시리 마음이 따뜻해지더군요. 이렇게 귀여운 친구와 잠깐 교감하고 나니, 더욱 기분 좋게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 배도 부르고 기분도 좋아져서, 근처 등명해변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큰기와집이 위치한 정동진리 일대는 바로 앞이 탁 트인 동해 바다라 식당에서 나오면 곧장 해변을 거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걸어서 몇 분이면 닿는 등명해변은 모래사장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해변으로, 드라마 촬영지로도 종종 등장할 만큼 풍경이 근사합니다. 밀려오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소화도 시킬 겸 해변을 천천히 거닐었는데, 든든한 식사 후 바닷바람을 맞으니 여행의 행복감이 배가 되는 듯했습니다. 정동진에 온다면 이렇게 맛집 방문과 해변 산책 코스를 함께 즐겨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어요.

큰기와집 방문 총평 및 추천

강릉 정동진 큰기와집은 맛, 분위기, 그리고 여행의 추억까지 모두 잡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전통 한옥에서 맛보는 순두부전골 정식 한 상은 그야말로 행복한 밥상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렸어요. 신선한 재료로 즉석에서 만드는 음식들은 집밥처럼 정겨우면서도 강릉만의 특별한 풍미를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가격대가 약간 있을 수 있지만 해물이 들어간 퀄리티와 다양하게 차려지는 밑반찬들을 고려하면 만족스러운 수준이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여행지에서 이렇게 속 든든하고 건강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동진을 다시 찾는다면 재방문하고 싶을 만큼 만족스러운 식사였고, 강릉 여행 코스에 자신 있게 추천할 만한 맛집이에요. 방문 팁을 덧붙이자면, 성수기에는 붐빌 수 있으니 시간대를 피해서 가거나 예약이 가능하다면 미리 해두는 것도 좋겠습니다. 또, 식사량이 많으니 너무 욕심내서 이것저것 추가로 시키기보다는 기본 정식 구성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점 참고하세요. 식당에서 판매하는 강원도 특산품 과자들도 구경해보고 마음에 드는 게 있다면 기념으로 사가길 권합니다. 아늑한 한옥 분위기에서 푸짐하고 맛있는 한식을 즐길 수 있었던 큰기와집, 강릉 정동진에 가신다면 한 번쯤 들러보셔도 후회 없을 것 같아요.


🏡 강릉 큰기와집 안내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푸른 바다의 전설 촬영지로 유명한 아름다운 등명해변과, 산책하기 좋은 괘방산 바로 앞에 위치한 전통 한식당입니다.
대표 메뉴로는 얼큰한 국물과 몽글한 순두부가 어우러진 전복순두부전골, 직접 반죽하고 48시간 숙성시켜 만든 전복수제비, 매콤한 맛이 일품인 짬뽕순두부, 담백한 초당순두부가 있으며,
이외에도 큼직하고 바삭한 해물파전, 전복야채주먹밥, 메밀전병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넉넉한 주차 공간과 쾌적한 실내, 셀프바까지 갖춰진 공간에서 든든한 식사 시간 보내보세요. 단체 예약도 가능하니 문의는 언제든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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