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산 백석동 벨라시타에 위치한 임가주방 입구. 일본 느낌의 간판과 내부에 가득한 사케 병들이 인상적이다.
분위기 및 공간 소개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일본풍 소품과 함께 진열된 각종 사케 병들이 먼저 눈에 띕니다. 마치 도쿄의 이자카야에 온 듯한 느낌으로, 입구 복도부터 일본 고양이 그림이나 사케 통 등 디테일한 장식들이 반겨줘요. 초기 기대처럼 벌써부터 “오, 여긴 제대로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내는 오픈 키친 스타일로 아담하지만 아늑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나무 소재의 인테리어와 은은한 조명 덕분에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졌어요. 바 좌석과 테이블석이 골고루 있어서 혼술을 하러 온 손님부터 둘러앉은 모임 손님들까지 다양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직원분들도 분주히 움직이며 친절하게 맞아주어, 처음 방문이지만 금세 편안해졌습니다.
사케 종류와 서비스

임가주방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사케(Sake)를 비롯한 주류 구성이 굉장히 탄탄하다는 점입니다. 벽면 선반과 냉장고마다 유명 일본 사케 병들이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고, 바 뒤편에는 여러 병의 사케를 일정량씩 따라낼 수 있는 디스펜서까지 설치되어 있었어요. 그만큼 사케 종류가 다양하다는 방증인데, 실제로 메뉴를 살펴보니 전국 각지의 사케가 종류별로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술 메뉴만 한 권의 책처럼 따로 있을 정도로 선택 폭이 넓어, 사케 애호가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할 것 같아요.

사케 외에도 일본 소주나 위스키 종류도 많아서*“전국의 유명 주류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게 곳곳에는 일본 양조장의 배너와 포스터들이 걸려 있어 술 좋아하는 분들의 흥미를 끌었어요. 저 역시 메뉴를 보며 처음 보는 술들이 많아 무엇을 마실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답니다.

임가주방의 특별한 서비스 중 하나는 바로 사케 시음 서비스입니다. 선택지가 많아 결정이 어려웠던 저희에게 직원분께서 몇 가지 사케를 추천해주며 작은 잔에 시음을 권해주셨어요. 사진에서 보이듯이 직원분이 직접 시음잔에 따라주시면서 각각의 특징을 설명해주셨는데, 덕분에 저희 입맛에 맞는 사케를 고르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처음 방문한 손님도 부담 없이 여러 가지 술맛을 비교해볼 수 있으니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제가 시음한 사케 중에서는 향이 깔끔하고 부드러운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결국 그 모던한 풍미의 사케로 선택을 했어요. 작은 플라스틱 잔에 따라주신 한 모금씩의 시음만으로도 각 술의 개성이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시음 문화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임가주방이 술에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었어요. 술을 잘 모르는 분들도 직원의 안내를 받으면 취향에 딱 맞는 한 잔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고민 끝에 선택한 사케는 차갑게 즐기는 준마이 다이긴조 계열로, 예쁘게 다소곳한 도쿠리(술병)에 담겨 나왔습니다. 사진처럼 작은 유리함에 눈처럼 빻은 얼음을 담아 그 안에 술병을 넣어주니, 끝까지 시원하고 신선하게 즐길 수 있었어요. 잔에 따르니 은은한 과일향이 퍼졌고, 한 모금 머금으면 입 안에서 깔끔하게 사라지는 뒷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담백한 횟감들과 완벽한 조화를 이뤄 이후에 먹은 음식들의 맛을 더 돋워주었답니다.

또 하나 눈에 띈 점은 키핑 서비스였습니다. 사진은 임가주방의 전용 보관 냉장고인데, 보시면 빈 자리에 손님들의 이름이 적힌 술병들이 보이죠. 이곳에서는 한번 주문한 사케나 소주 병을 다 마시지 못하면 이렇게 보관해두었다가 다음에 방문하면 이어서 마실 수 있도록 키핑해 줍니다. 단골 손님 입장에서는 돈 들여 산 술을 남길 걱정 없이 맡길 수 있고, 가게 입장에서는 다음 방문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윈윈 서비스 같았어요. 저희도 다음번에 와서 마실 수 있게 살짝 남겨둘 걸 그랬나 봅니다. 😊
참고로, 사케 이외에도 생맥주(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아사히 등)와 하이볼, 과실주 같은 대중적인 술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녁에 가볍게 맥주 한 잔 하고 싶으신 분이나 독특한 칵테일 사케를 찾는 분들도 만족할 만큼 선택지가 다양했어요. 무알코올 음료나 소프트드링크도 있으니 술을 못 마시는 일행과 함께 가도 문제없겠죠.
특별한 테라스 좌석 (애견동반 가능)

임가주방 벨라시타점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는 테라스 좌석입니다. 실내 공간 옆으로 투명 지붕이 덮인 온실 같은 테라스가 연결되어 있는데요. 사진에서처럼 천장이 유리처럼 투명하게 되어 있어 개방감이 뛰어나고, 해가 진 뒤에는 감성적인 전구 조명이 켜져 운치 있는 분위기를 냅니다. 실내 이자카야의 아늑함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밖을 내다보며 시원한 저녁 바람을 느낄 수 있어 특히 봄가을에 인기가 많을 것 같아요.

테라스 내부는 한쪽에 대나무 발처럼 보이는 울타리로 아늑하게 구분되어 있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쾌적했습니다. 히터가 설치되어 있는지 한겨울이 아니라면 추위를 크게 느끼지 않고 즐길 수 있을 듯해요. 이날은 선선한 봄 날씨였는데도 바람을 막아주는 덕분에 야외 식사가 전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도시 야경을 배경으로 한잔하기에도 분위기가 참 좋죠.

제가 방문한 날도 테라스에는 손님들이 꽤 있었는데, 직원분들이 수시로 오가며 실내와 동일하게 서비스를 제공해주셨습니다. 주문이나 추가 요청을 하면 바로바로 챙겨주셔서 자리만 밖일 뿐 불편함 없이 식사를 즐겼어요. 오히려 약간 독립된 공간이라 더 프라이빗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주말 저녁이 되니 테라스까지 거의 만석이 되었는데, 인기있는 자리인 만큼 7시~9시 피크 타임에는 예약을 하고 오는 편이 안전할 듯합니다.

특히 이 테라스는 애견 동반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이자카야에서는 반려견 동반이 쉽지 않은데, 임가주방 벨라시타점은 야외 테라스 좌석에 한해 강아지와 함께 자리할 수 있다고 하네요. 주변에 산책했다가 애견과 함께 들르는 손님도 종종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저희가 식사하는 동안에도 옆자리에서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 보였어요.🐶 반려견과 함께 운치 있는 저녁을 보내고 싶은 분들에겐 더없이 좋은 선택지가 되어줄 것 같습니다.
대표 메뉴 시식 후기
임가주방에 온다면 꼭 맛봐야 할 두 가지 대표 메뉴, 대광어 고노와다와 한우 스지오뎅을 직접 주문해 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 다 “정석”이라 부를 만큼 훌륭한 맛과 품격을 보여주었어요. 하나씩 자세히 살펴볼게요.

먼저 대광어 고노와다입니다. 큼직한 광어회를 얇게 썰어 둥글게 담고 중앙에는 고노와다 소스를 담아낸 비주얼이 참 먹음직스럽죠. 고노와다는 해삼의 내장을 염장 및 발효시킨 일본식 젓갈로, 바다의 향이 응축된 진한 감칠맛을 자랑하는 별미입니다. 중앙의 주황빛 소스가 바로 고노와다인데, 잘게 채 썬 김과 쪽파 고명이 올라가 있어요. 광어 회를 간장 와사비에만 찍어 먹는 게 아니라, 이렇게 특제 고노와다 소스에 찍어 먹으니 색다른 풍미가 느껴졌습니다.
한 점 집어 소스에 살짝 찍어 먹어보니, 처음에는 해삼 내장의 독특한 향이 확 올라오다가 곧바로 광어회의 담백함과 어우러지며 완벽한 조화를 이루더군요. 신선하고 탄력 있는 숙성 광어에 바다 내음 가득한 고노와다가 더해지니, 바다를 통째로 맛보는 듯한 깊은 맛이었습니다. 자칫 비릴 수 있는 재료를 적절히 숙성시키고 배합해서 그런지 비린내 없이 감칠맛만 남았고, “이래서 사람들이 고노와다, 고노와다 하는구나!” 하고 깨달았어요. 함께 나온 무순이나 초생강 절임과 곁들여 먹으니 입안이 더욱 상쾌하게 정리되어 다음 한 점을 부르게 만드는 마성의 메뉴였습니다.
참고로 임가주방은 숙성 사시미를 전문으로 하는 곳답게, 광어뿐 아니라 다양한 제철 생선을 숙성 기술로 맛을 극대화해 제공한다고 합니다. 메뉴판을 보니 2~3인용 모리아와세(모둠회) 세트도 13종 구성으로 마련되어 있더군요. 저희는 광어 단품을 시켰지만, 여럿이 간다면 이렇게 다양한 숙성회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모둠을 주문하는 것도 추천입니다. (2인 기준 모리아와세 58,000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다음으로 한우 스지오뎅입니다. 스지는 소의 힘줄 부위를 일컫는데, 장시간 푹 고아내면 쫄깃하면서도 진한 풍미의 국물이 우러나오는 재료죠. 여기에 다양한 오뎅(어묵) 재료를 더해 탕으로 만든 것이 바로 스지오뎅입니다. 커다란 뚝배기에 국물 가득 뜨겁게 끓여 나오는데, 맑고 깊은 국물 색부터 침이 고였습니다. 내용물을 보시면 동글동글한 오뎅 완자, 네모난 유부주머니, 길쭉한 천엽오뎅 등 종류도 다양하게 들어 있고, 큼직한 무와 한우 스지도 푹 삶아져 함께 들어있어요. 위에는 파 송송 고명으로 마무리하여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완성했습니다.
국물부터 한 숟갈 떠먹으니 와— 진국이었습니다. 한우 스지에서 우러난 깊은 고기 국물과 오뎅에서 나온 담백한 감칠맛이 어우러져, 속이 확 풀리는 맛이에요. 짜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재료마다 특유의 풍미가 녹아 있어 계속 숟가락이 갔습니다. 특히 힘줄은 오래 고와 젤라틴처럼 부드럽게 풀어져 있었고, 무도 속까지 간이 배어 술안주 겸 든든한 국물요리로 손색이 없었어요. 같이 간 일행도 “이 국물, 해장으로도 최고일 듯”이라며 감탄했습니다. 차가운 사케를 곁들였던 광어회와 달리, 이 따끈한 스지오뎅에는 시원한 생맥주 한 잔이 궁합이 딱일 것 같더라고요. 다음번엔 하이볼이나 맥주와 함께 다시 즐겨보고 싶었습니다.
임가주방에는 이 외에도 다양한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어요. 육회 김말이 튀김, 명란 감자 치즈구이, 모츠나베(곱창 전골), 모둠꼬치 구이 등 메뉴판을 넘길 때마다 눈길을 사로잡는 일본 가정식 및 이자카야 요리들이 가득했습니다. 저희가 시킨 메뉴들이 워낙 임팩트가 커서 다른 걸 많이 시도해보진 못했지만, 주변 테이블을 보니 명란 감자를 안 시킨 곳이 없을 정도로 인기더군요. 다음번에는 저도 명란 감자와 가라아게같이 대중적인 안주류도 맛보고 싶습니다. 전체적으로 가격대는 회류나 탕류가 2만원대 중후반부터 3~4만원대까지 있었고, 간단한 일품요리는 1만원대여서 가성비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두 명이서 회와 탕을 시켜 푸짐하게 먹고도 다른 이자카야 대비 비싼 느낌은 아니었어요.
마무리 및 총평
오랜만에 일산에서 발견한 보석 같은 이자카야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임가주방 벨라시타점은 숙성 사시미의 깊은 맛부터 희귀한 사케를 맛볼 수 있는 즐거움, 그리고 포근한 분위기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라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왜 이곳이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 유명한지 직접 경험해보니 수긍이 가더군요. 특히 대광어 고노와다는 싱싱한 회에 특별한 소스 조합으로 새로운 미식 경험을 선사했고, 한우 스지오뎅은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며 식사의 든든한 마무리를 장식해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것은 서비스와 배려였어요. 처음 방문한 손님에게도 이것저것 친절히 설명해주시고, 시음이나 키핑 같은 세심한 서비스로 “다시 오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들게 했습니다. 함께 간 일행도 연신 만족해했고,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다음엔 가족들이랑 와야겠다”라고 할 정도였답니다.
일산에서 분위기 좋은 이자카야를 찾는다면, 임가주방 벨라시타점을 자신 있게 추천드립니다. 🎎 아늑한 실내에서 숙성 사시미와 사케를 음미하셔도 좋고, 반려견과 함께하는 테라스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셔도 좋을 거예요. 저도 머지않아 다시 방문해서 이번에는 못 먹어본 메뉴들도 하나씩 정복해볼 생각입니다. 🍶✋ 분위기, 맛,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감을 준 임가주방—일산에서 일본 미식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한 번 들러보세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리고 마침 벨라시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임가주방을 소개한 영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영상 속에서 임가주방의 운영 철학, 재료에 대한 고집, 사케 페어링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담겨 있어서, 처음 방문하실 분들께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보세요.
임가주방 벨라시타점 공식 영상 보기
(아래는 메뉴판 일부 이미지입니다. 방문 전 메뉴 구성을 참고하시라고 첨부해둡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