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에 오랜만에 갔다.
금요일 저녁이라 거리는 북적였고, 펍이나 술집들도 대부분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어디 들어갈까 잠깐 고민하다가, 예전에 자주 가던 곳이 생각났다.
베이비기네스.
기네스 맥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꽤 오래된 아이리쉬펍인데,
지금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원래는 맥주 한 잔만 하고 나올 생각이었는데,
기네스 생맥에 아이리쉬 카밤까지 마시고, 결국 안주에 다트까지 하고 나왔다.
분위기도 여전하고, 맥주 맛은 더 좋아졌더라.
이태원 2층 펍, 입구부터 감성 가득

베이비기네스는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
2층 입구로 올라가면, 벽면을 빼곡히 채운 포스터와 메뉴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미 이때부터 ‘기네스 전문점’이라는 느낌이 확 왔다.
스포츠 중계 + 다트까지 가능한 펍

다트 머신도 있고, 대형 스크린에 스포츠 경기까지 틀어주는 곳.
기네스 한잔 마시면서 다트 내기도 하고, 경기 응원도 하고.
이런 분위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만족할 수밖에 없다.
분위기 미친 베이비기네스 메인 바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아담한 바가 보인다.
조명과 맥주잔들이 예쁘게 걸려 있어 자리만 앉아도 분위기가 완성됨.
평일 저녁엔 조용하고, 주말엔 북적북적한 편이다.
생맥주 라인업, 고민되는 바 자리

바 자리에 앉으면 다양한 생맥 라인업이 눈앞에 펼쳐진다.
기네스뿐 아니라 구스, 스텔라, 에딩거 등도 고를 수 있고
칵테일 종류도 은근 많아서 선택지가 꽤 넓은 편이다.
“It’s Guinness Time”

이 문구 보는 순간부터 입에 기네스 당긴다.
진열된 잔들과 셰이커들이 은근히 인테리어 역할도 한다.
맥주 마시기 전부터 분위기에 취하는 느낌.
기네스 생맥, 부드러운 거품이 핵심

한 모금 마시기 전부터 비주얼에서 압도되는 기네스 생맥.
부드러운 크림 거품이 윗입술에 살짝 묻을 정도로 풍부하다.
딱 이 한 잔으로도 분위기가 완성된다.
기네스 100잔 마신 사람들만 올 수 있는 벽

이 벽에 이름을 올리려면 1년 안에 기네스 100잔을 마셔야 한다고 한다.
일종의 명예 시스템인데, 진짜 단골만 남을 수 있는 자리.
은근히 재미있고, 이 펍이 얼마나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왔는지도 느껴짐.
기네스를 좋아한다면,
아니 흑맥주를 잘 몰라도 한 번쯤은 마셔보고 싶다면
이태원 베이비기네스는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다.
술도 술이지만,
공간 자체가 주는 분위기와 여유,
그리고 오랜 시간 이곳을 지켜온 사람들의 흔적이 더 좋았다.
오랜만에 이태원에서 제대로 맥주 한 잔 한 느낌.
편하게 앉아서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았고,
맥주 맛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이런 곳은 괜히 숨겨두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그래도 좋은 건 같이 나누고 싶으니까,
누군가 이태원 술집 추천해달라고 하면
아마 제일 먼저 여기부터 떠올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