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여행 진천 보탑사 만뢰산 자락에서 만나는 목탑의 감동과 꽃향기

사찰에 들어서며, 충북 여행 편

충북 진천군 진천읍의 작은 시골길을 따라 연곡리로 접어들면, 눈앞에 탁 트인 연곡저수지 너머로 푸른 산자락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 산은 만뢰산(萬賴山) 혹은 보련산이라 불리는 곳으로, 바로 그 기슭에 보탑사(寶塔寺)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좁던 길이 최근 포장이 되어 접근이 한결 수월해진 덕분에, 이른 아침부터 마음 설레는 발걸음으로 보탑사를 향해 달렸습니다. 사찰 입구에 이르자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300년은 족히 넘어 보이는 거대한 느티나무 한 그루였습니다. 마치 긴 세월 이 자리를 지켜온 수문장처럼 서 있는 고목의 굵은 가지에는 지난 겨울의 눈이 살짝 남아 있었고, 그 너울너울한 나뭇결 너머로 전통 기와지붕들이 겹쳐 보입니다. 입구를 둘러싼 소담한 돌담과 고풍스런 일주문을 지나 안뜰로 들어서는 순간, 마치 시간이 거슬러 오래된 산사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고요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감돕니다. 생거진천(生居鎭川), 사람이 살아서 살기에 진천만한 곳이 없다는 옛말처럼, 이곳에서의 첫인상은 살기 좋은 풍요로운 땅의 편안함과 평온함 그 자체였습니다.

경내로 들어서니 맑은 공기 속에 은은한 향내가 코끝을 간질입니다. 알고 보니 주변에 피어있는 이름 모를 야생화들의 향기였습니다. 보탑사는 일 년 내내 스님들이 손수 가꾼 각종 꽃들로 유명한 사찰이라 합니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그리고 머리 위로 푸르게 펼쳐진 하늘까지… 도시의 번잡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자연 속에 포근히 안긴 느낌입니다. 멀리서 법고 소리가 울리는 듯하더니, 어느새 마음도 경건해집니다. 눈을 돌려 사찰 마당을 바라보면 형형색색의 연등과 함께 붉은 동백, 분홍 진달래, 하얀 목련 등이 군데군데 만개해 있어 한 폭의 화사한 봄 정원에 들어온 듯하지요. 특히 부처님 오신 날이 가까워오는 봄철이면 신도들이 내건 연등과 스님들이 정성으로 키운 야생화가 어우러져 방문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마음을 평안하게 해준다고 합니다. 제가 찾은 날에도 따뜻한 햇살 아래 꽃과 나무, 전각들이 한데 이루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입구에서부터 벌써 마음이 설레고 행복감이 밀려왔습니다.


깔끔 목차 🏷️

여유로운 보탑사 입구
보탑사로 들어가는 도로의 입구 모습과 주변 산의 풍경이 담긴 사진
보탑사로 향하는 한적한 입구 도로 풍경

보탑사로 들어가는 길은 넓고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어 운전하기 편리했어요. 이 길을 따라 천천히 올라가면서 벌써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죠. 도시의 소음과는 전혀 다른 조용하고 편안한 느낌 덕분에 힐링 여행이 시작되는 기분이었어요. 여행의 묘미는 이렇게 목적지로 향하는 여정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아요.


여유로운 주차공간이 있는 보탑사
보탑사 주차장 안내 표지판과 주변 풍경이 담긴 사진
넓고 편리한 보탑사 주차장 입구 풍경

주차장 입구부터 잘 정비된 모습 덕분에 마음이 편했습니다. 보탑사 방문객을 위해 마련된 주차 공간이 충분해서 주말에도 여유롭게 주차할 수 있겠더라고요. 입구 근처에 오래된 나무와 작은 탑이 보여 더 정겨웠습니다. 이렇게 작은 부분에서도 여행자의 마음을 챙기는 배려가 느껴져 기분 좋았어요.


주차도 여행의 일부가 되는 보탑사
보탑사의 널찍한 주차장 모습과 주변 산의 전경이 보이는 사진
한적하고 쾌적한 보탑사 주차장

사실 여행에서 주차 문제가 걱정되는 분들이 많은데, 보탑사는 그런 걱정을 싹 덜어줍니다. 워낙 주차장이 넓어서 주말에도 충분히 자리가 있을 정도니까요. 도착해서 차에서 내리자마자 주변 풍경이 너무나도 상쾌하고 평화로워 잠시 멍하니 바라보며 쉬기도 했습니다. 주차장이 이렇게 편하면 여행의 시작부터 기분이 좋죠.


역사를 품은 보탑사의 느티나무
보탑사 입구의 오래된 커다란 느티나무 모습
세월을 품고 있는 보탑사의 커다란 느티나무

보탑사 입구의 커다란 느티나무는 보는 순간 탄성이 나올 만큼 웅장하고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큰 나무는 오랜 세월 이 자리를 지켜온 역사의 증인 같아서 잠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숙연해지더라고요. 나무 그늘 아래서 잠시 숨을 돌리며 사찰에 들어가기 전 여행의 여유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런 나무 하나가 주는 감동이 참 큰 것 같아요.


평화로운 보탑사 마당에서
보탑사의 넓은 경내와 아름다운 전각들이 보이는 사진
한적하고 평화로운 보탑사 경내

사찰 마당에 발을 딛자마자 주변의 고요함과 평온함이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건물들 하나하나가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어 산책하면서 구경하기도 좋고, 곳곳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마치 작은 공원처럼 꾸며진 사찰 경내는 누구나 편안하게 찾아와 쉬어 갈 수 있는 멋진 휴식처 같았습니다.


방문자를 위한 친절한 안내판
보탑사 경내 안내도와 역사적 배경을 소개한 안내판
방문 전 참고하면 좋은 보탑사 안내판

보탑사 내부에는 이렇게 친절하게 사찰의 역사와 안내도를 설명한 안내판이 있어요. 그냥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이런 내용을 한 번 읽고 가면 확실히 더 의미 있는 여행이 될 수 있더라고요. 어떤 전각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미리 알면 사찰 구경도 훨씬 흥미롭고 깊이 있게 느껴질 겁니다. 꼭 한번 참고하고 둘러보세요.


발걸음이 가벼운 사찰 돌계단
보탑사 중심 법당으로 올라가는 돌계단과 주변 나무들이 어우러진 모습
법당으로 향하는 아름다운 계단길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데, 주변 나무와 조경이 정말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어서 산책하듯 기분 좋게 올라갈 수 있었어요. 이런 돌계단은 종종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보탑사의 계단은 주변 환경 덕분에 전혀 피곤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올라가는 동안 마음이 편안해지고 차분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답니다.


불교 미학을 담은 화려한 단청
보탑사 내 전각 입구의 화려한 단청과 현판 모습
전통미가 살아 있는 보탑사의 단청

보탑사에서 특히 감탄한 것이 바로 이 단청이었어요. 너무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화려함과 우아함이 공존하는 느낌이었거든요. 한국 전통 건축물에서 이런 섬세한 미학을 느끼는 순간이 정말 좋아요. 세심하게 꾸며진 단청을 보면서 이곳에 담긴 정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올라가는 길에서 만나는 여유
보탑사 법당으로 오르는 돌계단과 양옆의 전각들
사찰 분위기를 더해주는 계단과 전각의 조화

이 계단을 천천히 오르면서 주변 전각들을 바라보니 여행이 더 특별해졌어요. 양옆으로 배치된 전각과 계단의 조화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었고, 오르는 길조차 여행의 일부로 만들어주는 느낌이 들었어요. 사찰은 이렇게 곳곳에서 작은 여유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하늘을 배경으로 보는 전통의 아름다움
보탑사 전각의 처마와 아름다운 단청을 하늘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
하늘과 어우러진 처마의 단청 예술

보탑사에서 이렇게 하늘을 배경으로 처마를 올려다보니 정말 감탄이 나왔어요. 아름다운 단청과 한국적인 처마 곡선이 하늘과 어우러져 너무나도 멋졌거든요. 잠시 멈춰 서서 위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안해졌어요. 이렇게 여행에서 만나는 소소한 아름다움이 큰 여운을 남기는 것 같아요.


다시 태어난 사찰의 역사

보탑사는 겉보기에는 고즈넉한 고찰의 풍모를 풍기지만, 의외로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사찰입니다. 고려 시대에 큰 절이 있었으나 오랜 세월 자취를 감춘 뒤, 근래에 와서 비로소 새 생명을 얻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곳 연곡리에는 고려 시대 사찰이 있었다는 기록과 전설만 전해질 뿐, 한동안 논밭으로 변해 있던 땅이었습니다. 그러다 1990년대에 이르러, 이 땅에 다시 불법(佛法)의 등불을 밝히려는 원력이 일어납니다. 서울에서 포교 활동을 하던 지광 스님을 비롯한 비구니 스님 세 분(지광·묘순·능현 스님)이 뜻을 모아 1992년부터 불사를 시작하였고, 4년간의 대공사를 거쳐 1996년 8월 마침내 현재의 보탑사가 창건되었습니다. 터를 다지기 전 실시한 지표 조사에서 많은 양의 古기와 조각들이 출토되었고, 인근 지명(蓮谷리, 연꽃골)과 산 이름(寶蓮山, 보련산) 등도 옛 절터의 흔적임을 뒷받침해주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인연 위에 세워진 보탑사는 비록 새로 지은 절이지만, 고려 시대부터 이어져온 불연(佛緣)이 다시 꽃을 피운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보탑사를 일으키는 여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창건주였던 지광 스님은 국내외를 다니며 옛 사찰의 자료를 모으고, 여러 불자들의 시주와 정성이 하나 둘 모여 지금의 도량이 탄생했다고 하지요. 특히 가장 큰 공사는 사찰의 상징이 될 거대한 목탑 법당 건립이었습니다. 1992년 불사를 시작한 이래 대한민국 최고의 대목수와 장인들이 한데 모여 설계와 시공에 참여했습니다. 도편수(목수 우두머리)를 맡은 신영훈 대목장을 비롯해 많은 목수, 단청장, 한옥 전문가들이 혼신의 힘을 쏟았고, 4년 간의 작업 끝에 3층 목탑 대웅전이 먼저 완공되었습니다. 이후로도 부속 법당과 전각들이 순차적으로 세워져 2003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모든 불사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황무지나 다름없던 땅에 전통 사찰을 복원해낸 그 노력과 열정에 머리가 숙여졌습니다. 아마 이곳을 찾는 많은 이들이 보탑사의 웅대한 자태에 감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를 이루어낸 분들의 원력과 신심(信心)에 감동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배경에 있을 것입니다.


깊은 울림이 있는 법고각
보탑사 법고각 안에 놓인 커다란 북과 전통적인 단청 장식
고요한 산사를 깨우는 법고의 울림

사찰을 찾으면 꼭 들리는 소리 중 하나가 법고 소리죠. 보탑사의 법고는 예불 시간마다 깊고 은은한 울림으로 산사의 분위기를 더욱 고요하게 만들어줬어요. 단청과 어우러져 더욱 운치 있고 신성한 느낌이었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공간에서 울리는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깨끗해지는 것 같았어요.


보탑사의 아름다운 목탑 풍경
보탑사의 중심부에 우뚝 솟은 전통적인 삼층 목탑과 주변 전경
보탑사의 상징이자 자랑, 삼층목탑의 위엄

사실 보탑사에 방문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삼층목탑이에요. 처음 봤을 때 그 크기와 아름다움에 저절로 감탄이 나오더라고요. 신라 황룡사 구층탑의 전통을 이어받아 지어진 이 탑은 통일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니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여행자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아요.


마음까지 울리는 범종 소리
보탑사의 범종각과 그 안에 매달린 큰 종의 모습
평화로운 울림을 전하는 범종각의 풍경

사찰에 가면 가장 기다려지는 순간 중 하나가 종소리를 듣는 시간인데요. 보탑사의 범종 소리는 특별히 맑고 깊이 있게 울려서 더 기억에 남아요. 종소리가 은은하게 퍼져 나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여행의 피로도 다 사라지는 것 같았어요.


한적한 사찰에서 만나는 전통의 미학
보탑사 삼층목탑의 전경과 주변의 사찰 건물, 수목들이 보이는 모습
보탑사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전통의 정수

보탑사의 삼층목탑 주변을 천천히 거닐며 바라본 풍경은 정말 멋졌어요. 탑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멋진데, 주변에 소나무와 아름다운 전각들이 있어 한 폭의 그림 같더라고요. 천천히 걷다 보면 복잡한 마음도 차분해지고, 일상의 걱정거리들이 저절로 잊혀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여행지에서 이런 평화로운 순간이 가장 소중한 것 같아요.


연등으로 더 아름다워진 보탑사의 봄
보탑사의 삼층목탑 옆 소나무에 핑크빛 연등이 매달려 있는 모습
사찰에 봄을 알리는 연등과 소나무의 조화

보탑사에서 가장 예쁘고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어요. 소나무에 핑크색 연등이 달려있는데, 마치 소나무에 꽃이 핀 듯 화사하고 예뻤답니다. 연등 하나하나가 사찰 전체에 따뜻한 분위기를 전해주었고, 여행자들에게는 사찰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어줬어요. 봄에 찾아와서 이 풍경을 볼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통일의 염원을 담은 삼층목탑

경내에 발을 들여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단연코 삼층 목탑입니다. 정면에 우뚝 솟은 이 목탑은 높이가 무려 50여 미터에 달하는데, 그 위용이 가히 대단하여 첫눈에 보는 사람을 압도합니다. 실제 높이는 42.7미터이고 상륜부(탑 꼭대기의 머리 장식)까지 더하면 52.7미터에 이른다고 하니, 14층짜리 아파트와 맞먹는 높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절에서 몇 층짜리 탑이나 건물을 본 적은 많지만, 이처럼 웅장한 3층 목탑 법당은 매우 특별합니다. 알고 보니 이 목탑은 신라 시대 황룡사 9층목탑을 계승한 건축물로, 약 1,300년 만에 삼국시대 양식의 대형 목탑이 재현된 것이라고 합니다. 신라의 황룡사 구층탑은 삼국을 통일하고 외세의 침입을 막기 위한 기원으로 세운 것이었는데, 보탑사의 삼층목탑 역시 남북 통일의 염원과 우리 전통문화를 후세에 전하려는 의지를 담아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탑의 이름도 흔히 통일대탑(統一大塔)이라고 부르지요. 눈앞의 거대한 목탑을 올려다보니 그 사연을 알고 나서 더욱 남다르게 다가왔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향한 간절한 소망이 저 숭고한 탑에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니, 마치 탑이 하늘에 닿을 듯 높이 치솟은 것도 우연이 아닌 듯합니다.

보탑사의 상징인 3층 목탑 법당. 전통 양식으로 지어진 높이 50여 미터의 목조건축물이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이 목탑은 황룡사 9층탑을 모델로 삼아 건립되었으며,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뜻을 담아 ‘통일대탑’이라고도 불린다.

이 삼층목탑은 겉모습만 전통적인 것이 아니라 건축 방식부터 옛 법식을 충실히 따랐다는 점에서 더욱 값집니다. 강원도 산지에서 자란 튼튼한 금강송 목재만을 엄선하여 이용했고, 탑을 쌓아올리는 전체 과정에서 단 한 개의 쇠못도 쓰이지 않았습니다. 현대 공법에 의존하지 않고 전통 한옥처럼 나무와 나무를 끼워 맞추는 방식으로만 지었다고 하니, 장인들의 높은 솜씨와 집념을 엿볼 수 있습니다. 건축을 총지휘한 대목장은 신영훈 옹으로, 당시 대한민국 최고의 한옥 건축 전문가들이 이 작업에 참여했기에 이 탑을 가리켜 ‘현대판 아비지’들의 작품이라고도 합니다. (아비지는 황룡사 9층탑을 지은 신라 시대의 전설적인 장인입니다.) 그만큼 혼과 정성이 깃든 목탑이라 할 수 있겠지요. 목탑의 규모와 설계에도 특별함이 숨어 있습니다. 전탑(磚塔)이나 석탑이 아닌 목조건축이므로 내부가 비어있어 탑 속으로 직접 들어가 3층까지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이런 구조의 목탑은 황룡사 이래 처음 지어진 것이라 합니다. 실제로 이 탑은 1층이 대웅전, 2층이 법보전, 3층이 미륵전 역할을 하는 하나의 거대한 법당인 셈입니다. 각 층 사이 지붕 공간에는 별도의 암층(暗層)이라는 숨은 층도 있어서, 외관은 3층이지만 내부적으로는 5층 구조와 비슷하다고도 합니다. 탑의 2층과 3층 난간으로는 탑돌이를 할 수도 있게 되어 있어, 전통 신앙 형태를 현대에 되살린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이 목탑 법당 안으로 들어가 보니, 널찍한 마룻바닥과 높다란 천장이 시원한 공간감을 줍니다. 1층 대웅전에는 사방을 바라보는 네 분의 부처님들이 모셔져 있었는데, 동서남북에 약사여래불·아미타여래불·석가모니불·비로자나불을 각각 봉안한 독특한 구조입니다. 동방의 약사불은 병을 치유하는 약사여래, 서방의 아미타불은 극락세계의 교주 아미타여래, 남방의 석가모니불은 우리 세계에 출현한 역사적 부처, 북방의 비로자나불은 우주의 진리를 상징하는 법신불입니다. 이렇게 한 법당 안에 사방불(四方佛)을 모신 예는 드문데, 온 세상 모든 중생을 부처님의 자비로 두루 구제하고자 하는 뜻이 담긴 것이라 합니다. 2층 법보전으로 오르는 계단을 따라가면, 그 중앙에 회전 책장인 윤장대(輪藏臺)가 우뚝 서 있고 그 주위로 경전을 꽂은 서가들이 빙 둘러 배치되어 있습니다. 윤장대에는 팔만대장경의 한글 번역본 경전들을 보관하고 있어 누구나 돌려보며 공덕을 쌓을 수 있게 했다고 합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사방 서가에 가득한 커다란 돌판들인데, 이는 무려 9톤에 달하는 화강석에 새긴 한글 법화경이라고 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인 경전을 돌에 일일이 새겨 영구히 전하려는 정성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3층 미륵전에는 미래불인 미륵삼존불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천장은 화려한 금동 보개(寶蓋, 불상의 머리 위 장식물)로 꾸며 놓아 장엄함을 더했고, 별도의 닫집 없이 개방된 천정 아래 부처님이 계셔서 더 높고 광활한 공간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1층부터 3층까지 각기 다른 불법의 상징들이 모셔져 있어서, 보탑사의 모든 신앙적 의미를 이 한 채의 목탑에 응축시켜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목탑 내부는 그 규모도 커서 한꺼번에 천여 명이 들어가 법회를 볼 수 있을 만큼 넉넉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도 몇몇 불자 분들이 탑 안에서 기도를 올리고 계셨는데, 나지막이 들려오는 염불 소리가 목조 법당 특유의 울림과 어우러져 신비롭고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나선형으로 된 목조 계단을 따라 3층 꼭대기까지 올라가 보니, 사방으로 난 창으로는 만뢰산의 푸른 숲과 멀리 진천 읍내까지 시원하게 내려다보였습니다. 바람결에 풍경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오는 가운데, 저는 탑 난간을 천천히 돌면서 마음속으로 작은 기도를 올려보았습니다. “이 탑에 담긴 간절한 서원처럼, 부디 이 땅에 평화와 통일이 찾아오기를….” 높다란 목탑 위에서 내려다본 세상은 한없이 평화롭고 아름다워 보였고, 그 광경을 눈에 담으며 있노라니 왠지 모를 먹먹한 감동이 가슴 깊이 전해졌습니다. 보탑사 삼층목탑은 오로지 경탄의 대상인 관광 자원이 아니라, 이렇게 사람들의 염원을 모으는 신앙의 장소로 살아 숨쉬고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참고로, 이 통일대탑의 상륜부에는 특별한 시간 캡슐도 봉안되어 있다고 합니다. 부처님의 진신 사리와 염주, 한글 법화경 등을 작은 함에 넣어 탑 꼭대기에 모셔 두었는데, 불기 3000년(서기 2456년)이 되는 해에 개방할 예정이라고 하지요. 무려 400여 년 후 후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이 탑에 담은 것입니다. 아주 먼 훗날 이 탑을 열어볼 사람들이 과연 어떤 마음일지 상상해보니, 기분이 묘해졌습니다. 그만큼 보탑사의 목탑에는 먼 미래까지 내다보는 영원한 소망이 깃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작은 쉼과 소원을 담는 공간
보탑사 경내에 위치한 연등 접수처와 작은 휴식 공간의 모습
잠시 쉬어가기 좋은 보탑사의 작은 쉼터

사찰을 둘러보다 보면 잠시 쉬어가는 장소가 정말 소중하죠. 보탑사에서는 간단한 음료와 간식을 구입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어요. 특히 연등 접수처가 함께 있어서 소원을 빌며 연등을 접수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도 잠시 앉아 주변을 바라보며 따뜻한 햇살 아래 쉬는 시간을 가졌는데, 작은 쉼표 같은 공간이라 너무 좋았답니다.


보는 각도마다 새로운 삼층목탑
보탑사의 상징적 건물인 웅장한 삼층목탑을 측면에서 바라본 모습
웅장한 규모와 전통미를 보여주는 삼층목탑

보탑사의 삼층목탑은 어느 각도에서 봐도 참 멋지지만, 특히 옆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층마다 섬세하게 꾸며진 단청과 지붕선이 만들어내는 우아한 곡선이 너무 아름다웠답니다. 가만히 올려다보면서 잠시 주변의 고요함을 느껴보니 마음까지 편안해졌어요. 여행지에서 만난 작은 감동이었죠.


작은 기념품으로 남기는 보탑사 여행의 추억
보탑사 경내의 기념품 매대에서 팔고 있는 다양한 불교용품과 간식들
보탑사 여행의 작은 추억을 남기는 기념품 매점

사찰에 오면 작은 기념품 하나쯤 가져가는 것도 여행의 묘미잖아요. 보탑사의 매점은 그리 크지는 않지만, 불교용품부터 아기자기한 기념품, 간단한 간식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어요. 저는 작은 염주를 하나 사서 기념으로 챙겨왔답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여행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이런 공간이 있어 참 좋았습니다.


마음을 전하는 연등 신청처
연등 신청을 안내하는 표지판과 소원 성취 초 등을 진열해놓은 접수 공간
소원을 담아 정성스럽게 준비된 연등 접수처

초파일을 앞두고 보탑사에도 많은 사람들이 연등을 신청하고 있었어요. 정성스레 소원을 담아 신청하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까지 따뜻해졌습니다. 작은 초에서 큰 초까지 다양한 형태로 소원을 빌 수 있게 해놨더라고요. 이런 작은 정성이 사찰의 분위기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았습니다.


나한전에서 만난 다양한 표정의 나한상들
보탑사의 나한전 내부에 자리한 여러 불상과 조각상이 열린 문 사이로 보이는 모습
열린 문 너머 보이는 나한전의 조각들

나한전 문이 활짝 열려 있어 안쪽을 편하게 볼 수 있었어요. 다양한 표정과 모습으로 자리 잡은 나한상들이 눈길을 끌었는데, 가까이서 보면 볼수록 흥미로운 표정들이 많았답니다. 각자의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해주는 듯한 친근한 느낌이었어요. 여행 중 만난 나한상들의 따뜻한 표정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네요.


표정과 이야기가 있는 나한전
보탑사 나한전 내부에 금색으로 빛나는 불상과 다양한 나한상들이 놓여있는 모습
다양한 표정의 나한들과 금빛 부처님의 조화

나한전 안으로 들어가니 화려한 금빛 부처님이 가장 먼저 반겨주었어요. 그리고 둘러보니 각양각색의 나한상들이 앉아있었는데요, 자세히 보면 각기 다른 표정과 몸짓을 가지고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하나씩 천천히 보면서 여유 있게 둘러봤는데, 왠지 그 나한들과 짧은 대화를 나누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아름다운 곡선을 가진 목탑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보탑사 삼층목탑의 측면에서 보이는 지붕 곡선의 아름다운 모습
하늘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삼층목탑의 지붕선

탑을 바라보면서 가장 매력적이라고 느낀 부분이 바로 지붕선이었어요. 곡선이 살아있는 이 지붕은 한국적인 우아함을 정말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삼층목탑을 올려다보고 있자니, 마치 시간이 잠시 멈춘 듯한 느낌마저 들었어요. 사찰에서 이런 아름다운 순간을 발견하는 게 여행의 큰 즐거움 중 하나죠.


작은 연못이 주는 편안한 여유
보탑사 경내의 전통적인 작은 연못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풍경
고요함과 운치가 흐르는 작은 연못

보탑사에서 발견한 작고 예쁜 연못은 마치 숨겨진 보석 같았어요. 연못을 바라보며 잠깐 쉬었는데, 잔잔한 물소리와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특별히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한 매력이 가득했던 이 연못에서 잠시 동안 여행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었어요.


작은 석불과 맑은 물이 있는 풍경
보탑사 연못 가운데 놓인 작은 석불 조각상과 투명한 물속의 모습
물 위에 평화롭게 자리 잡은 작은 석불

연못의 물이 너무나도 맑고 깨끗해서 바닥까지 훤히 보였어요. 그 위에 작은 석불 하나가 놓여있었는데, 석불의 평온한 표정과 맑은 물이 만나 더 없이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였답니다. 잠시 앉아 이 풍경을 바라보니 여행 중 쌓인 피로가 스르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어요. 이런 작고 아름다운 공간이 여행의 피로를 씻어주는 것 같아요.


연등과 함께하는 조용한 산책길
연등이 매달린 소나무들 사이에서 보이는 작은 석탑과 사찰의 고요한 분위기
연등이 걸린 나무와 어우러진 작은 석탑

보탑사 주변을 천천히 걸으며 작은 석탑과 연등이 달린 나무들을 보게 됐어요. 연등의 밝은 빛과 작은 석탑이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이 길을 천천히 걷는 시간이 정말 행복했답니다. 마치 그림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이 길 덕분에, 이번 보탑사 여행이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보탑사에서 만난 연등 풍경
푸른 하늘 아래 소나무에 매달린 분홍색 연등의 모습
소나무 가지 위로 봄을 알리는 연등

사찰의 소나무에 연등이 달리면 봄이 정말 왔구나 하고 실감하게 돼요. 보탑사에서도 이렇게 나뭇가지마다 화사한 연등들이 가득했는데, 하늘을 배경으로 하니까 더 아름답더라고요. 연등이 흔들리는 모습이 평화롭고 따뜻하게 느껴져서 한참을 멍하니 바라봤답니다.


엄숙하고 따뜻한 공간, 지장전
화려한 단청으로 꾸며진 보탑사 지장전 입구의 전통 건축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지장전 입구

지장전 입구에 서자 마음이 절로 경건해지면서도 따뜻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어요. 돌아가신 분들을 위로하는 공간이라 그런지 자연스럽게 마음이 숙연해졌고, 화려한 단청은 오히려 편안한 느낌을 주더라고요. 지장전 안쪽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던 기억이 나네요.


한적한 길에서의 여유로운 산책
보탑사 경내의 조용하고 한적한 산책로 모습
조용히 걸어보고 싶은 보탑사의 산책로

사찰 안쪽의 산책로는 정말 고즈넉해서 천천히 걷기에 딱 좋았어요. 보탑사의 길을 걸으면서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거나 그냥 멍하니 풍경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었는데, 그게 정말 힐링이 되더라고요. 조용한 산책길이 있는 사찰은 언제나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아늑한 정취가 느껴지는 작은 쉼터
보탑사 경내의 작은 건물과 나무 아래 조형물이 있는 모습
보탑사 산책길에서 만난 특별한 풍경

보탑사를 걷다 보면 이렇게 아늑한 느낌의 작은 쉼터를 만날 수 있어요. 소나무 그늘 아래에 놓인 작은 동상이 평화로운 느낌을 더해주었는데요. 잠깐 앉아 쉬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사찰 안에서 느끼는 이런 고요한 순간이 여행의 진짜 매력 아닐까 싶더라고요.


보탑사의 자연스러운 돌계단 산책로
자연스럽게 꾸며진 보탑사의 돌계단과 주변 나무들의 모습
돌계단을 따라 이어지는 고요한 산사의 길

자연스러운 돌계단이 소나무 사이로 이어진 이 길은 보탑사에서 가장 좋아했던 장소 중 하나였어요. 울퉁불퉁한 돌과 나무가 어우러져 마치 자연 속에 녹아든 느낌이랄까요. 계단을 천천히 오르면서 산사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어요. 이렇게 자연스러운 풍경이 더 오랜 기억으로 남는 것 같아요.


마음이 쉬어가는 길, 보탑사 산책로
보탑사 내 전통 건물과 산책로가 보이는 전경
걸을수록 마음이 편해지는 사찰의 길

보탑사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편안한 느낌의 산책로가 펼쳐져요.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길이라 복잡한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자연과 사찰의 고요함을 마음껏 만끽하기 좋아요. 특히 주변 나무들과 전통 건축물들이 잘 어우러져 있어서 그냥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어요.


자연과 어우러진 보탑사의 명부전
나무에 둘러싸인 보탑사 명부전 전경
자연 속에서 만난 보탑사 명부전의 조용한 아름다움

명부전은 사찰에서 돌아가신 이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보탑사의 명부전은 특히 주변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건물 앞에 서서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따스한 위로까지 받는 느낌이었답니다.


깊은 평화를 느끼게 하는 와불상
보탑사 내부의 금빛으로 빛나는 누워있는 와불상
부처님의 평화로운 미소를 담은 보탑사 와불상

보탑사에서 만난 이 와불상은 정말 특별했어요. 금빛의 부처님이 평화롭게 누워계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속까지 조용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이곳에선 누구든 마음의 평온을 얻고 돌아갈 수 있을 거예요. 특히나 아름다운 벽화와 함께 어우러져 더욱 의미 깊은 공간이었어요.


부처님의 발자국을 따라서
돌에 새겨진 부처님의 발바닥 무늬가 있는 보탑사의 불족석
보탑사에서 만난 특별한 상징, 불족석

사찰을 다니다 보면 가끔 이렇게 부처님의 발자국인 ‘불족석’을 만날 수 있어요. 보탑사에서도 만난 이 불족석 앞에 서자 마음이 경건해지면서도 편안한 느낌이 들었어요. 돌 위에 새겨진 발바닥 문양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더욱 깊이 있는 인상을 남겼답니다.


보탑사의 아름다운 와불을 만나다
금빛으로 빛나는 보탑사의 누워있는 와불상 가까이에서 바라본 모습
고요함 속에서 부처님과 마주하다

이 금빛의 와불상 앞에서 잠시 머무는 동안 정말 특별한 고요함을 느꼈어요. 편안히 누워 계신 부처님을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있자니 복잡했던 마음도 차분히 정리되었죠. 와불상 앞에는 작은 제단이 마련되어 있어서, 소박한 꽃과 향을 올리며 짧게나마 기도를 드리는 시간도 가졌답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보탑사의 소나무 정원
보탑사 경내의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소나무 풍경
보탑사 경내에서 만난 아름다운 소나무의 자태

보탑사에서 특별히 인상 깊었던 건 이 소나무의 모습이에요. 화려하진 않지만,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관리해온 느낌이 가득해서 절의 분위기를 더 고즈넉하고 평화롭게 만들어줍니다. 가만히 서서 바람에 살짝 흔들리는 소나무를 바라보고 있으면 일상의 복잡한 생각들이 조금씩 정리되는 기분이었어요. 방문하시는 분들도 이곳에서 잠시 쉬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아보시면 좋겠어요.


하늘을 향한 단청의 화려함
보탑사 대웅전의 화려한 처마 단청 무늬를 올려다본 모습
보탑사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처마 단청

사찰을 방문할 때마다 꼭 위를 올려다보곤 해요. 그 이유는 바로 이 아름다운 단청 때문이에요. 보탑사 대웅전의 처마 밑에서 본 단청은 정말 섬세하고 화려하게 그려져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변치 않고 유지된 선명한 색깔과 세밀한 무늬 덕분에, 그 자체만으로도 한 폭의 예술작품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곳에 방문하시는 분들은 꼭 천천히 발걸음을 멈추고 이 아름다움을 감상하시길 추천합니다.


보탑사의 상징과 불교적 의미

사찰 이름인 보탑사(寶塔寺)부터가 이곳의 상징인 목탑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보배로운 탑의 절’이라는 뜻이지만, 창건주 지광 스님은 이에 더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셨다고 합니다. “모든 사람들의 가슴에 부처님의 가르침(法)을 보배처럼 심어 주고, 자비심으로 가득 채워 행복해지길 바란다”는 염원이 바로 ‘보탑사’라는 이름에 담겨 있다고 합니다. 이름처럼, 이 절은 오래된 문화재를 보유한 유서 깊은 고찰이라기보다는 현대에 새롭게 지은 사찰이면서도 부처님의 가르침과 전통을 보물처럼 여기고 계승하려는 뜻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앞서 살펴본 통일대탑에 깃든 통일 염원과 전통건축 복원 의지도 그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지요.

또한 보탑사는 비구니 스님들이 수행 정진하는 도량이라는 점에서도 독특한 의미를 갖습니다. 이곳의 주지스님과 많은 스님들이 모두 여성 출가자로서, 섬세한 손길로 사찰 구석구석을 돌보고 계십니다. 사찰 경내를 화사하게 수놓은 갖가지 꽃밭과 정원은 바로 이 비구니 스님들이 손수 가꾸어낸 결실이라고 합니다. 매년 이른 봄부터 금낭화(늘어지는 연분홍 꽃송이가 주머니처럼 생긴 꽃), 앵초, 진달래(영산홍) 등 다양한 꽃을 정성껏 키워내어, 4~5월이면 절 마당이 형형색색의 꽃동산으로 변합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둔 5월의 보탑사는 연등보다도 자연 꽃들이 만발하여 부처님께 바치는 장엄을 한다니 참 인상적입니다. 저 역시 보탑사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아름다운 정원에 온 듯한 느낌에 사로잡혔습니다. 부처님의 자비심을 꽃에 비유하기도 하지요. 온 정성을 다해 키운 꽃들을 부처님 전에 공양올리는 이곳 스님들의 마음이 느껴져서, 바라보는 저절로 제 마음도 따뜻해졌습니다.

보탑사 경내에는 이 사찰의 깊은 불교적 연원을 상징하는 유물들도 남아 있습니다. 대웅전 뒤편 한쪽에는 오래된 석탑과 석비가 있는데, 이는 이곳이 예로부터 불법이 머물던 성지였음을 알려주는 증거입니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작은 언덕 위에 서 있는 삼층 석탑입니다. 높이도 크지도 않고 일부 모서리는 닳아 있지만, 고려 시대 이 땅에 세워졌던 옛 절의 탑으로 추정되는 석탑이 지금까지 꿋꿋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오랜 세월 폭풍우와 역사의 변천을 묵묵히 지켜봤을 이 석탑을 마주하니 숙연한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비록 웅장함은 없지만, 검은 빛을 띤 석재 표면과 군데군데 이끼 낀 모습에서 시간이 남긴 흔적의 경이로움이 느껴집니다. 특이하게도 이 석탑 꼭대기에는 황금빛 상륜부(相輪部)가 올려져 있었는데, 검은 탑신과 황금 상륜의 대비가 오묘하면서도 아름다웠습니다. 다른 절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독특한 형태라, 새롭게 복원된 것인지 원래부터 저런 모습이었는지 궁금증이 일더군요. 전하는 말에 따르면, 보탑사 중창 이후에 사리봉안탑으로 재현해 세운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기존의 전통을 잇되 새로운 아름다움을 더해 변화를 시도한 결과물인 듯하여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석탑 옆에는 작은 비각(비석을 보호하는 집)이 하나 세워져 있고, 그 안에 커다란 석비(石碑) 한 기가 보호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천 연곡리 석비로, 현재 보물 제404호로 지정된 고려 초기의 유물입니다. 비석의 높이는 3.6미터에 이르는데, 거북 모양의 받침돌 위에 비 몸통을 세우고 그 위에 이수(螭首)를 얹은 전형적인 옛 비석 형태입니다. 다만 독특한 점은 비문(碑文)이 전혀 새겨져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글자가 없이 비어 있는 비석이라 하여 흔히 ‘백비(白碑)’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백비는 단 세 기에 불과할 만큼 희귀한 유물이기도 합니다. 왜 비문이 없는지 명확히 알 수 없어 여러 설이 있지만, 후대에 마모되어 지워진 것인지 애초부터 글자를 새기지 않고 세운 것인지는 미지수입니다. 전해지는 기록이 없어 정확한 내력은 모르지만, 이 백비를 통해 짐작할 수 있는 건 이곳 연곡리 일대에 과거 상당히 규모 있는 사찰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아무 글자 없이 말 없는 비석이기에, 오랜 세월의 무게와 역사의 신비로움이 더욱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거북 등받침의 머리 부분은 마모가 심해 거북보다는 말의 머리처럼 보이고, 앞발 부분도 일부 깨져 나갔다고 하지요. 그 자체로 세월의 풍상을 견뎌온 역사의 산증인이라 할 만합니다. 지금은 이렇게 보탑사 경내에서 소중히 보호받고 있어 다행스럽게 여겨졌습니다.

이렇듯 보탑사는 비록 현대에 새롭게 일군 도량이지만,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한데 어우러진 상징적 공간입니다. 고려 시대의 석탑과 석비가 말없이 지키고 선 그 자리에, 이제 21세기의 삼층목탑이 우뚝 솟아 그 맥을 잇고 있으니 참으로 감개무량한 일입니다. 한편으로, 이 절에는 전해 내려오는 작은 불가사의한 일화도 하나 있었습니다. 1층 대웅전의 약사여래불 앞에 어느 신도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수박 한 통을 공양 올렸는데, 그 수박이 이상하게도 썩지 않고 반년 넘게 싱싱하게 보존되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 해 동짓날에야 그 수박을 모두 함께 나누어 먹었다고 하니, 불심 어린 공양의 가피(加被)로 부처님이 내려주신 은혜라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물론 사람들은 이 기묘한 이야기를 두고 여러 해석을 내놓기도 하지만, 저는 이 에피소드마저도 왠지 보탑사에 깃든 좋은 기운과 신심(信心)의 표현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만큼 이곳을 찾는 이들은 저마다 한 가지씩 간직해 갈 감동과 추억을 얻고 돌아가는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자연과 조화된 사찰 풍경

보탑사의 또 다른 매력은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어우러진 사찰 경내 풍경입니다. 만뢰산(보련산)의 아홉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사찰 뒤를 둘러싸고 있어, 마치 연꽃 봉오리 안에 사찰이 포근히 안겨 있는 듯한 지형이지요. 실제로 연곡리(蓮谷里)라는 지명도 ‘연꽃이 피는 골짜기’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사찰 앞으로는 넓은 연곡저수지가 자리해 물안개 피어오르는 이른 아침이면 더욱 신비로운 운치를 자아냅니다. 배산임수 지형에 자리잡은 보탑사는 예로부터 명당으로도 불렸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절 마당에 서면 사방이 탁 트이면서도 아늑한 포근함이 느껴집니다.

보탑사 경내 한쪽에 남아있는 고려 시대 삼층석탑의 모습.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킨 석탑 주위로 스님들이 가꾼 영산홍 등 꽃들이 활짝 피어 있어, 전통 문화재와 자연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석탑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이곳이 옛 사찰 터였음을 증명해준다

계절마다 보탑사는 색다른 얼굴로 우리를 맞이합니다. 이른 봄에는 아직 꽃봉오리를 움튼 야생화들이 하나둘 피어나기 시작하고, 4월과 5월에 접어들면 절정에 이른 각종 봄꽃이 온 사찰 마당을 뒤덮습니다. 제가 방문한 것도 봄날이었는데, 어디서 그렇게 많은 꽃이 피었는지 온통 알록달록 꽃물결이더군요. 특히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둔 시기라 경내 소나무마다 형형색색의 연등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습니다. 분홍빛 연꽃 모양 등이 나무마다 가득 매달린 모습은 멀리서 언뜻 보면 마치 소나무에 꽃이 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습니다. 순간 “소나무 꽃은 백 년에 한 번 핀다더니 이런 진귀한 광경을 다 보는구나!” 하고 놀랐다가, 이내 사람이 단 연꽃등불임을 알아채고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허탈함도 잠시, 푸른 소나무와 분홍 연꽃등이 어우러진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 감탄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자연과 사람이 빚어낸 아름다움이 이렇게 조화롭기도 하구나 느끼며 한참을 바라봤습니다. 꽃등을 단 소나무 아래 화단에는 노란 수선화와 하얀 목련, 분홍 진달래와 자목련 등이 서로 자태를 뽐내고, 그 옆으로 졸졸 흐르는 작은 계곡물까지 있어 마치 잘 가꾼 수목원에 온 듯했습니다. 그야말로 “사찰이라기보다 꽃동산 같다”는 말이 절로 나왔지요. 멀리 산비탈에는 진분홍 철쭉 군락이 형성되어 연둣빛 신록과 대비되며 화사함을 더해주었습니다. 만뢰산의 너른 품에 안긴 보탑사는, 그 자체로 한 송이 거대한 연꽃정원처럼 보였습니다.

여름의 보탑사는 초록의 싱그러움으로 가득합니다. 울창한 솔숲의 그늘이 시원한 바람을 품고 내려오고, 장맛비에 젖은 탑신(木塔身)에서는 솔향과 나무향이 그윽하게 풍겨납니다. 7~8월 한여름 밤이면 이곳 보탑사에서 전통음악회 같은 문화행사가 열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녹음 우거진 산사에 울려퍼지는 국악 선율은 더위를 잊게 할 정도로 운치 있다지요. 절 뒤편 산책로를 따라 조금만 오르면 전망대가 나오는데, 거기서 바라보는 저녁 무렵의 보탑사는 참으로 환상적입니다. 붉게 노을이 질 무렵이면 만뢰산 연봉 뒤로 해가 기울며 하늘을 물들이고, 어둑어둑해진 사찰에는 하나둘 등불이 밝혀집니다. 살랑이는 바람에 연등이 흔들리고 법당 안에서 흘러나오는 목탁 소리가 들려오면, 일상의 시름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마음엔 고요한 쉼표가 찍힙니다.

가을이면 만뢰산에 단풍이 들기 시작해, 산 전체가 오색 빛깔로 물들어 장관을 이룹니다. 특히 10월 중순 이후 보탑사 주변의 당단풍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 등이 불타는 듯한 붉은빛과 황금빛으로 변해, 목탑과 어우러진 풍광이 사진으로 담기지 않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저는 다음 번에는 꼭 가을에 다시 와봐야겠다고 다짐했지요. 사찰 근처 논밭도 추수철이 되면 황금 들판으로 빛나고, 연곡저수지 주변으로는 코스모스나 갈대 군락이 가을 정취를 더해줍니다. 가을 아침, 목탑 꼭대기에 올라 시원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바라본 풍경은 그야말로 “진천 8경” 가운데 으뜸이 아닐까 싶습니다.

겨울의 보탑사는 고요하고 순백의 아름다움으로 다가옵니다. 눈이 소복이 내린 날이면, 청량한 겨울 하늘 아래 목탑의 단청 지붕마다 눈이 내려앉아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케 합니다. 앞뜰의 산수유나무 가지에도 새하얀 눈꽃이 피어나고, 고즈넉한 경내엔 발자국 소리조차 조심스러울 정도로 적막함이 흐르지요. 한겨울 아침 예불 종소리가 차가운 공기를 타고 멀리 퍼져 나가는 풍경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경건함이 있습니다. 제가 만약 눈 내린 날에 보탑사를 다시 찾는다면, 따뜻한 차 한 잔을 들고 목탑 처마 밑에 앉아 조용히 명상에 잠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겨울 산사의 적요함 속에서 마주하는 목탑은 또 얼마나 장엄할까요.


여행자의 느낀 감동

보탑사에서의 시간은 제게 두고두고 잊지 못할 감동으로 남았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은 인연과 조화의 공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랜 세월 사라졌던 사찰이 다시 일어나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정성과 인연이 겹겹이 쌓였을 테지요. 그 결과 세워진 목탑에는 통일을 향한 간절한 소망과 전통문화 사랑이 깃들어 있고, 매일같이 꽃을 돌보고 기도하는 스님들의 땀방울과 염원도 스며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먼 길 찾아오는 여행자들은 그 결실을 함께 나누며 마음의 평온과 위안을 얻습니다. 과거와 현재, 사람과 자연, 전통과 혁신이 절묘하게 하모니를 이루는 보탑사는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경내를 거닐다 보니, 한 손에 카메라를 들고 연신 아름다운 경치를 담아가는 사진 동호인들도 많았습니다. 어떤 분은 삼각대를 세워 목탑과 꽃밭, 연등이 어우러진 광경을 찍고 있었는데, 셔터를 누를 때마다 연신 감탄을 쏟아내더군요. 또 다른 가족은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사찰 마당을 산책하고 있었는데, 마치 동네 공원을 거닐 듯 편안하고 여유로운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만큼 보탑사는 누구에게나 열린 휴식처처럼 느껴졌습니다. 전통 사찰 특유의 엄숙함 속에서도 어딘지 모르게 친근하고 포근한 분위기가 있어, 처음 온 사람도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실제로 주변 지역 주민들도 봄나들이나 산책 코스로 즐겨 찾는다고 하니, 지역사회 속의 살아있는 쉼터 역할도 하는 듯합니다.

목탑 앞마당 한켠에는 작은 연못이 있고, 그 한가운데에 미소를 머금은 불상 한 구가 서 있었습니다. 연못의 맑은 물에 비친 부처님 얼굴이 햇살에 반짝이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도 환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 불상은 한쪽 다리를 다른 다리 위에 올리고 앉아 오른손으로 뺨을 괴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바로 반가사유상의 형태였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았던 고대의 금동반가사유상이 떠올라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보았습니다. 비록 현대에 제작된 것이겠지만, 형형색색 피어난 꽃들 가운데 앉아 있는 반가사유상의 모습은 박물관 진열장 속에서 보았을 때와는 사뭇 다른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고요히 생각에 잠긴 듯한 미소를 머금은 그 표정이 마치 “그래, 이 순간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고 말해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꽃에 둘러싸인 작은 부처님을 보며 저도 모르게 미소 짓게 되었고, 행복이란 거창한 데 있는 게 아니라 이렇게 소소한 순간에 감사하며 누릴 줄 아는 것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날 보탑사를 떠나기 전, 다시 한 번 삼층목탑을 뒤돌아보았습니다. 푸른 산을 배경으로 솟은 자태가 어찌나 당당하고 아름다운지, 좀처럼 눈길을 뗄 수 없었습니다. 오랜 옛날 고려의 승려들도 이 자리에서 저 탑의 전신이 되었을 옛 법당을 바라보았겠지요. 그리고 먼 훗날 미래의 사람들도 이 탑을 보며 우리가 간절히 바랐던 통일과 평화의 의미를 되새길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보탑사라는 공간이 한낱 여행지 이상의 큰 가르침과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여행자로서 잠시 머물렀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분명 작지만 소중한 변화가 일어난 듯했습니다. 일상의 번잡함 속에서도 문득문득 보탑사의 고요한 풍경과 향기로운 꽃내음을 떠올리며 마음의 안식을 얻을 것만 같습니다.


여행 정보 & 팁

이제 보탑사를 찾아가보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실용적인 정보와 팁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 주소: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김유신길 641 (연곡리). 네비게이션에 보탑사 또는 김유신길 641을 입력하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진천읍내에서 서쪽으로 약 12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 교통: 자가용으로 중부고속도로 진천 IC를 나와 진천 방면으로 진입하면 편리합니다. 진천읍 시내를 지나 연곡저수지 쪽으로 1.4km 정도 진입하면 보탑사 표지판이 보입니다. 도로가 확장 포장되어 차량 교행이 수월하나, 마지막 1km 정도는 시골길이니 서행하세요. 대중교통은 서울 남부터미널이나 동서울터미널 등에서 진천행 시외버스를 타고 진천버스터미널에서 하차한 뒤, 연곡리 방면 농어촌버스를 이용하면 됩니다. 다만 버스편이 많지 않으므로 시간표를 미리 확인하거나 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 주차: 사찰 입구에 비교적 넓은 무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성수기에도 임시주차 공간을 안내하니 차량 이용에 큰 불편은 없습니다. 다만 부처님 오신 날 등 행사 시에는 혼잡할 수 있으니 서둘러 도착하세요.
  • 입장료: 보탑사는 별도의 입장료 없이 무료로 개방됩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가 사찰 경내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법당 안에 들어갈 때는 신발을 벗고, 기본 예의를 지키면 됩니다.
  • 관람 소요 시간: 경내 규모가 꽤 넓고 볼거리가 많아 1~2시간 정도를 잡는 것이 좋습니다. 목탑 내부를 둘러보고 주변 전각과 정원을 거닐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사진 촬영을 즐긴다면 더 여유 있게 잡으세요.
  • 템플스테이: 보탑사는 템플스테이 운영 사찰이기도 합니다. 사전에 예약하면 1박 2일이나 당일형 체험이 가능하며, 스님들과 함께 참선, 다도, 울력 등을 체험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바쁜 일상에 지친 분들께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문의: 보탑사 템플스테이 담당 043-533-0206)
  • 기타 시설: 사찰 내에 차를 마실 수 있는 작은 휴게공간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물과 간단한 간식을 챙겨가면 좋지만, 경내에서는 정숙을 유지하며 음식물을 먹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 방문 적기: 개인적으로 에도 단풍과 어우러진 목탑 풍경이 일품입니다. 여름은 녹음이 우거져 좋지만 다소 무덥고, 겨울은 한적하고 운치 있으나 추위를 대비해야 합니다. 각 계절마다 매력이 뚜렷하니 취향에 따라 선택하세요.
  • 근처 볼거리: 보탑사에서 차로 5분 거리에 김유신 장군 탄생지와 태실이 자리해 있습니다. 삼국통일의 영웅인 김유신 장군이 태어난 곳으로 전해지는 유적지로, 역사에 관심 있다면 함께 둘러볼 만합니다. 또한 인근의 연곡저수지에는 90m 길이의 출렁다리와 붕어 모양의 지형 등 작은 볼거리가 있으며, 저수지 주변에는 붕어찜으로 유명한 향토 음식점들이 모여 있어 식사 겸 들러보기 좋습니다. 진천 읍내로 돌아오는 길에는 천년의 역사를 지닌 농다리(돌다리)나 충북 혁신도시의 국립무예박물관 등도 있으니 시간 여유가 있다면 경로를 잡아보세요.
  • 참고 사항: 사찰을 방문할 때는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 법당 내에서는 큰 소리를 내지 맙시다. 보탑사는 사진 촬영이 자유로운 편이지만 (법당 내부 플래시 금지), 다른 사람의 기도에 방해가 되지 않게 주의해주세요. 목탑 계단을 오를 때는 다소 가파르니 천천히 한 걸음씩 이동하고, 특히 어린이나 어르신은 안전에 신경 쓰시기 바랍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감동적인 이야기가 숨쉬는 충북 진천 보탑사. 여행자 입장에서 바라본 보탑사는 그저 눈으로 보는 관광지가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고 가슴에 담아오는 특별한 장소였습니다. 역사의 숨결과 현재의 활기가 공존하고, 불교적 상징성과 문화적 가치가 곳곳에서 빛나는 이곳에서 저는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만뢰산 자락의 맑은 공기와 삼층목탑의 장엄함, 그리고 꽃향기에 실려온 따뜻한 평화로움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 같습니다. 언젠가 다시 이 길을 찾아 보탑사의 풍경과 재회할 날을 고대하며, 글을 마칩니다.


보탑사의 매력을 영상으로 더 느껴보세요

진천 보탑사를 더 깊이 있게 알고 싶다면, 한국불교 대표방송 BTN에서 만든 『고목과 야생화가 지켜주는 3층 목탑 보탑사 [문화를 품은 사찰기행]』 영상을 꼭 보시길 추천해요.

영상에 등장하는 300년 된 고목과 비구니 스님들이 정성껏 가꾼 야생화, 아파트 10층 높이와 맞먹는 웅장한 3층 목탑까지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어요. 직접 다녀온 후에 다시 보니 감회가 남달랐답니다.

  • 유튜브 채널: 한국불교 대표방송 BTN (구독자 117만 명)

  • 영상 조회수: 6,442회 (2021. 12. 5. 기준)

👉 영상 보러가기: 고목과 야생화가 지켜주는 3층 목탑 보탑사 [문화를 품은 사찰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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